‘불닭’ 전용 스마트팩토리 완성… 연간 28억개 생산
스마트·ESG·IP까지… K-라면의 ‘마더플랜트’ 선언
김정수 “불닭=문화”… 브랜드 IP·플랫폼 기업 확장

[천지일보 밀양=양효선 기자] 삼양식품이 글로벌 매운맛 열풍의 심장부가 될 ‘밀양 제2공장’을 11일 준공하며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지난 2022년 준공된 밀양 1공장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전용 생산기지로, 불닭면류 연간 생산능력을 기존 20.8억개에서 28억개로 끌어올리는 핵심 거점이다.
이날 경남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삼양식품은 “전 세계 매운맛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생산 인프라가 완성됐다”며 밀양 2공장의 가동을 공식 선언했다.
지난 2023년 3월 첫 삽을 뜬 제2공장은 연면적 3만 2989㎡(약 1만평),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봉지면 3개·용기면 3개의 총 6개 라면 생산라인을 갖췄다. 연간 8.3억개 생산이 가능하며, 기존 공장 포함 전체 생산량은 연간 28억개에 달한다.
특히 이번 2공장은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이 고도화됐다.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QMS(품질관리시스템)와 연동된 예방보전 체계로 전 공정의 위해요소를 사전 차단한다. 자동화 물류창고와 AMR(자율주행 물류로봇)을 통해 밀양 1·2공장 간 물류 연계도 최적화했다.

친환경 경영을 위한 ESG 실천도 강화했다. 2공장에는 750KW 규모의 태양광 설비가 추가되면서 1공장과 합산 1.2MW의 설비를 갖췄다. 연간 1530MWh의 친환경 전력을 자체 생산하며, 불닭볶음면 1봉지당 탄소 배출량은 약 0.3kg 수준으로 낮췄다.
삼양식품의 수출 성장세는 가파르다.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전체 매출은 지난 2022년 9090억원에서 2023년 1조 1929억원, 지난해 1조 7280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달한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삼양식품은 지난해 식품업계 최초로 ‘7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미주시장과 유럽 등에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출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준공식 기념사에서 “불닭이라는 별은 이제 막 타오르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더 오래 타오르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밀양 제2공장 가동을 계기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김 부회장은 “매운맛의 바이블이 돼야 한다”며 “현재 까르보불닭처럼 매운맛을 더욱 탐구하고 세분화해 범위를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브랜드 확장 전략도 공개했다. 불닭 캐릭터 ‘호치’와 차세대 캐릭터 ‘페포’를 단순한 마스코트를 넘어 글로벌 지적재산권(IP)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불닭 브랜드를 문화의 아이콘으로 만들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실현도 약속했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현재 불닭볶음면 1봉지 생산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약 0.3kg까지 줄였으며 지속적인 탄소 배출량 감소를 통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이사, 장석훈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김명주 경남도 경제부지사, 안병구 밀양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밀양 2공장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수요 초과 현상을 해소하고, ESG 기반의 미래 생산 전략을 실현하는 테스트베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