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역성장했다. 투자와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수출도 뒷걸음친 데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은 5일 ‘2025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을 통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 잠정치)이 -0.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앞서 4월 24일 공개된 속보치와 같은 수치다.
속보치 추계 시 반영하지 못한 3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이용한 결과, 설비투자(+1.7%p), 수출(+0.5%p) 등이 상향 수정됐고, 차감 항목인 수입(+0.9%p)도 상향 수정됐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2% 깜짝 성장한 이후 곧바로 2분기 -0.2%로 떨어졌고, 이후 3분기와 4분기 모두 0.1%에 그쳤다가 세 분기 만에 역성장했다.
경제 활동별로 제조업은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기계 및 장비 등 위주로 직전 분기 대비 0.6% 감소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0.4% 줄었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 정보통신업 등이 늘었으나 운수업, 부동산업 등이 줄어 0.2% 감소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1% 줄었고,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위주로 0.4% 감소했다. 설비투자 성장률은 작년 1분기(-1.0%)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민간소비는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 부진으로 전 분기보다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줄었지만, 물건비 지출이 늘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은 화학제품·기계·장비 등이 고전하면서 0.6% 감소했고,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 중심으로 1.1% 줄었다.
1분기 성장률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0.4%p), 민간소비(-0.1%p) 등 내수가 -0.5%p를 기록했다.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을 0.2%p 끌어올렸다. 수출이 줄었지만 수입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0.1%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0조 4000억원에서 13조 9000억원으로 불어 명목 GDP 성장률(-0.4%)을 웃돌았다.
실질 GNI도 0.1% 늘었다. 2024년 1인당 GNI는 3만 6745달러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한화 기준으로는 5012만원, 증가율 6.1%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