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30대 여성 환자 A씨는 최근 허리디스크로 척추 내시경 수술을 받았다. 병원은 A씨에게 척추 내시경 수술이 시술처럼 간단하다고 말했다. 수술 이후 A씨의 엉덩이 다리 통증은 호전됐으나 두 달 정도 되자 다시 다리가 저려 왔다.
#2. 60대 남성 환자 B씨는 척추협착증으로 양방향 척추 내시경을 받았다. 수술 3개월이 지나자 엉덩이가 다시 아파왔다. B씨가 수술한 병원을 찾아 MRI를 다시 촬영했으나 담당 의사는 수술은 잘됐고 왜 아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 B씨는 생활하기가 너무 불편하다.
이처럼 허리디스크, 척추협착증 수술을 받고도 다시 아파하는 이들이 많다.
척추 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는 현상은 신경손상, 감염, 기존의 심한 신경 압박으로 인한 후유증 등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그 중 문제가 되는 경우는 원하는 만큼 제거가 덜 된 경우와 수술 후 디스크나 협착증이 재발한 경우다.
최근 양방향 척추 내시경이 많이 시행되면서 결과가 안 좋은 환자도 종종 보게 된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은 작은 절개로 피부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빠르지만, 미세현미경 수술에 비해 신경 감압이 덜 될 수 있다.
특히 경험이 적은 의사일수록 전체적 감압을 확인 못하거나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디스크나 협착증의 재발을 줄일 수 있는 수술적 절차를 간과하면서 수술 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일례로 양측 척추협착증을 왼쪽으로만 접근해 덜 아프던 우측 다리가 아파오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수술 직후 큰 디스크 덩어리가 제거되고 협착증은 풀리기에 일시적으로 증상은 좋아진다. 그러나 재발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디스크 조각과 남아있는 척추협착증이 다시 자라나 신경을 누르게 된다. 이는 처음 수술할 때 재발될 부위를 예상해 충분히 감압하면 예방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협착증이 있는 척추 마디는 보통 흔들거리고 불안정하다. 디스크 재발과 척추협착증이 생길 수 있음을 예상하고 첫 수술 때 더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다.
척추 수술 후 증상이 재발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약이나 신경주 사로 좋아질 수 있는지 먼저 치료해봐야 한다. 기본적인 치료로 좋아지지 않는다면 MRI를 찍어서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수술 직후 MRI와 비교해 신경이 조금이라도 눌리는지를 비교해야 하고 심한 증상이 있다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눌림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선 환자에게 미세한 눌림이 있고 아프다면 고쳐줘야 하지만 “MRI 상 문제가 없다” “수술은 잘됐다”라고 한다면 환자는 답답할 노릇이다. 병을 잘 찾아줄 의사를 찾는 수밖에 없다.
허리디스크, 척추협착증 재수술은 위험도가 높은 고난이도 수술이다. 첫 번째 수술보다 3배 정도 더 어렵다. 척추신경은 상처조직 유착으로 디스크 노출과 적절한 감압이 어렵고 신경 손상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를 문제 없이 해결하려면 재수술경험이 많은 의사가 중요하다. 뭐든지 많이 해보면 경험이 쌓이고 신경을 다치지 않으면서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노하우가 생긴다. 허리디스크 재발로 인한 재수술은 나사못을 넣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는 의사도 많은데, 필자의 경험으로는 나사못을 안 넣는 감압술만으로도 대부분의 재발을 고칠 수 있다.
정리하면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 MRI 사진 보는 법, 환자 증상과 연결, 최소침습 수술 방법 결정, 손기술과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하우들이 좋은 재수술 결과를 만든다. 척추 수술 후 재발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