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 요법, 필요 부위 바로 작용 완화 효과
치과 치료 병행 시 잇몸 탄력 증가 등 이점

심학수 가산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 ⓒ천지일보 2025.05.27.
심학수 가산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 ⓒ천지일보 2025.05.27.

최근 구강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치과에서 시행되는 잇몸 영양주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층에서도 잇몸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단순한 약물 복용이나 스케일링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먹는 약보다 빠르고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영양주사 요법이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잇몸 영양주사는 잇몸이나 주변 조직에 직접 재생과 회복을 돕는 성분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잇몸 약은 전신을 통해 흡수되기 때문에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흡수율도 낮은 편이다. 반면 주사 요법은 필요한 부위에 바로 작용해 염증 완화, 통증 감소, 조직 재생 등의 효과를 보다 빠르게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치과 치료와 병행 시에는 잇몸의 탄력 증가, 조직 건강 유지 등 부수적인 이점도 얻을 수 있어 점차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치과에서 사용되는 잇몸 영양주사의 종류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연어 DNA 유래 성분인 PDRN(Poly Deoxy Ribo Nucleotide) ▲치주조직 재생을 돕는 엠도게인(Emdogain) ▲성장인자 활용한 GEM21 ▲뼈재생에 관여하는 BMP(Bone Morphogenetic Protein)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PDRN은 조직 재생과 염증 완화에 매우 탁월한 효과를 보여 가장 널리 사용된다. PDRN은 연어의 DNA에서 추출한 자연 유래 물질로, 손상된 조직의 회복을 촉진하고 아데노신 A2A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혈액순환을 개선한다. 이를 통해 염증을 줄이고 세포 재생을 도우며 잇몸 조직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회복시키는 데 기여한다. 특히 잇몸뼈가 부분적으로 내려갔거나 잇몸이 자주 붓고 피가 나는 환자, 또는 발치 후 회복이 더딘 경우에 효과적인 치료 방법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외에도 턱관절 질환 환자에게는 물리치료와 병행 시 턱관절 연골 및 주변 조직의 재생을 유도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다음으로 주목할 성분은 엠도게인이다. 이는 치주 조직을 구성하는 법랑기질단백질(Enamel Matrix Protein, EMP)이 주성분으로, 치주염으로 인해 치조골이나 잇몸이 손상된 부위의 재생을 도와주는 치료제다. 세척 후 드러난 치근 부위에 엠도게인을 도포하면 치주인대 및 치조골 형성을 촉진하여 자연스러운 조직 재건이 가능하다. 다만 엠도게인은 치조골 손상의 범위가 심할 경우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 또한 시술 시 혈액과의 접촉이 많을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 시술 환경과 테크닉이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BMP는 주로 임플란트 수술 시 골이식이 필요한 경우에 사용되는 성분이다. 이름 그대로 뼈를 형성하는 단백질로, 손상된 부위에 주입하면 새로운 뼈 조직의 형성을 유도한다. 다만 단독으로 잇몸 치료에 사용되기보다는, 골이식제와 함께 병용해 시술되는 경우가 많다. 뼈가 심하게 손실되었거나 임플란트 안정성이 중요한 환자에게는 효과적인 재생 전략이 될 수 있다.

잇몸 영양주사는 스케일링, 치주치료, 발치 후 회복 등 일반적인 치과 치료와 병행할 때 더욱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결과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치료 전 정밀한 구강 상태 진단과 전문의의 판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사 성분의 선택은 물론, 주입 위치, 횟수, 시술자의 경험과 기술력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양주사 요법은 비교적 정밀한 시술이 필요한 만큼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치과 전문의를 통해 시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치과에서의 영양주사 요법은 환자 개인의 회복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건강 수준을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구강 건강은 삶의 질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자연치아의 수는 줄고, 치주질환의 유병률은 급격히 증가한다. 이는 영양 섭취의 불균형, 만성 질환의 악화, 전신 건강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잇몸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단순히 치아 하나를 지키는 것을 넘어 음식을 씹는 기능 유지, 영양 섭취의 균형 확보, 사회적 자존감 유지, 정서적 안정에 이르기까지 복합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치아 상실로 인한 발음 변화, 외모 변화, 사회적 위축 등은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노인 우울증과 구강 건강의 연관성은 다양한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치료하는 예방적 인식이다. 잇몸은 방치한다고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작은 관리가 큰 차이를 만든다. 가까운 치과에서 정기적인 검진과 상담을 통해 자신의 구강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적절한 영양주사 치료를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한 잇몸은 평생 건강의 시작이자, 행복한 삶의 기본 조건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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