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57% “학생에 교권 침해”
“교사들 이탈 막을 정책 필요”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사 10명 중 6명이 최근 1년간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이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교사 82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58%가 최근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교사들이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주요 이유로는 ▲교권 침해 및 과도한 민원(77.5%) ▲낮은 급여(57.6%) ▲과도한 업무(27.2%)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사의 56.7%는 최근 1년간 학생으로부터, 56%는 보호자로부터 교권 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교사도 23.3%에 달했다.
교사라는 직업이 사회에서 존중받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70%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수업보다 각종 행정 업무를 우선 처리해야 했다고 답한 교사는 90.9%에 달했다. 91.3%는 시간 외 근무 신청 없이 학교나 집에서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무고성 아동 학대 신고, 현장 체험학습 사고 등에 대한 대책 마련(81.2%)이 꼽혔다.
교육 정책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었다. 교사의 96.9%는 현장에 적합한 교육 정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고, 95.1%는 새로운 교육 정책이 교육의 질을 향상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보미 교사노조 위원장은 “교사들이 스승으로서의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기보다 열악한 교육 여건과 급변하는 교직 문화 속에 이직을 고민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장 교사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