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영입3호’ 이수혁 전 수석
‘정의·혁신·외교안보’ 영역 확대
안철수, 옛 동지와 재결합 추진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문재인 대표와 신당 창당을 본격화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인재영입 경쟁에 돌입했다.
문 대표는 외교안보 전문가인 이수혁 전 6자회담 수석대표를 ‘영입 3호’로 입당시키면서 새로운 인재 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고, 안 의원은 옛 동지들과 손을 잡으며 인재 발굴에 힘쓰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3일 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탈당으로 분당이 가속화 되자 “탈당해서 비게 되는 자리에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겠다”고 밝히고 ‘영입 2호’를 공개한지 이틀 만에 세 번째 인물을 발표한 것이다.
문 대표는 먼저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을 영입해 ‘정의’와 ‘혁신’을 강조하고, 이 전 수석대표를 통해 ‘외교안보’를 내세우는 등 기존과 다른 인재영입 방식을 보이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당이 취약한 분야를 보강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문 대표는 5일 이 전 수석대표 입당 기자회견에서 “외교분야는 상대적으로 인재 풀이 좀 빈약한 분야였는데 이제 외교분야에 관해서도 손색없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우리 당이 추구하고 있는 경제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분야 영입에 앞서 이수혁 전 대사의 영입을 먼저 발표하게 된 것은 위안부 문제에 관한 한일 정부 간의 굴욕 합의라는 사상 최악의 외교참사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기 때문”이라며 “굴욕적인 위안부 문제 합의를 파기하거나 무효화하는 투쟁에 있어서 이 전 대사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1997년 주미대사관 참사관으로 근무하면서 남북한 간 비공식 외교경로인 ‘뉴욕채널’을 통해 같은 해 제네바 4자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기여했다.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외교통상비서관으로 발탁됐으며 2003년 6월 6자회담 초대 수석대표, 2005년 주독일대사와 2007년 국가정보원 제1차장 등을 역임했다.
이 전 수석대표는 입당 인사말에서 “한반도의 통일과 평화, 번영의 새 시대를 향한 대한민국 외교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국가전략을 마련하는 데 기여코자 현실 정치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이번주 후속 영입 인사를 계속 발표하면서 새로운 인물로 안철수 신당과 혁신경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안 의원은 새로운 인재 발굴과 함께 과거 새정치연합 창당 당시 함께하다가 2014년 민주당과 합당하는 과정에서 행보를 달리했던 이들과의 재결합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무소속 김성식 전 의원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의원은 과거 안 의원의 대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던 인물로, 2014년 3월 안 의원이 당시 민주당과의 통합을 결정한 이후 관계가 소원해졌다.
두 사람은 약 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지만, 신당 합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안 의원이 새정당을 창당해 정치를 확 바꾸는 길로 다시 온 것은 의미있고 참 다행”이라고 말해 신당 합류 가능성에 대한 여지는 남은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용산구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만났다. 윤 전 장관 역시 안 의원이 재결합을 추진중인 원년멤버 중 한 명이다. 두 사람은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30일 안 의원은 윤 전 장관과도 회동했다. 윤 전 장관은 한때 ‘안철수의 멘토’로 불리며 안 의원의 독자신당 추진 시 창당준비위원회 의장을 맡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