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한길 의원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현역의원 9명째 이탈 가속화
“뻔한 패배 기다릴 수 없어”
文 “새 인물로 정치 물갈이”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공동대표였던 김한길 의원이 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분당이 현실화된 가운데 안철수 신당과의 합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대표가 이날 향후 행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기자회견문 곳곳에서 안철수 의원을 언급하는 등 신당 합류를 암시했다. 김 대표가 안 의원과 손을 잡을 경우 신당 세 확산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당내 비주류의 핵심인 김 전 대표의 탈당은 향후 김한길계 인사 등의 탈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당을 떠난다. 새해를 여는 즈음에 새 희망을 향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13일 안 의원이 탈당한 이후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최재천 권은희 임내현 황주홍 의원에 이어 김 의원까지 이탈에 가세하면서 더민주를 탈당한 현역의원은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이에 더민주 의석은 118석으로 감소했다.

여기에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주승용 의원도 오는 13일께 탈당이 예견된 상태다.

김 의원은 “2014년 3월 저는 민주당의 대표로서 안철수의 새정치연합과 통합을 이뤄냈다. 안 의원이 추구하는 변화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통합 당시를 회고하며 “안 의원이 민주당 패권세력에게 자신의 꿈이 좌절당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던 게 사실”이라며 “공동대표로서 함께 노력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약속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무서운 힘 앞에 저의 무력함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향후에도 안 의원과 함께할 뜻이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또 ‘창조적 파괴’ ‘양당 중심 정치 관계 타파’ 등을 강조하며 안 의원과 지향점을 같이했다.

그는 “수명이 다한 양당 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한다”며 “이제 묵은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우리 정치의 새 장을 열어가는 데에 진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향후 행보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오후부터 생각해보겠다”고 답했고, 안철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서도 “의논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더민주 문재인 대표는 김 의원의 탈당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도 새 인물을 통한 정치물갈이를 선언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의 영입 기자회견에서 “새해부터는 오로지 단합의 길로 나가길 간절히 바랐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며 “그러나 이 아픔을 우리 당을 더 새롭게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연유로 우리 당 의원들이 출마하지 않거나 또는 탈당해서 비게 되는 지역에 대해서나 과감하게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서 대한민국 정치를 물갈이하고 우리 당을 더 젊고 새로운 정당으로 만들어나가는 계기로 삼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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