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외 모든 수출 품목 감소
수입도 전년 대비 45.7만 달러↓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이달 중순까지 우리나라 무역적자 규모가 1억 달러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분별한 관세 부과 영향으로 수출이 위축된 데 영향을 받았다.
관세청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0일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1억 3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28억 3100만 달러) 대비 적자 규모가 개선됐지만 전월 동기(+11억 3100만 달러) 대비론 악화됐다.
이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수출이 위축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중순까지 수출은 1년 전보다 5.2%(18억 7500억원) 감소한 338억 7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두 달간 증가 흐름을 이어왔다. 올해 1월에는 설 연휴 등 영향으로 감소하며 그동안 15개월 증가 추세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분별한 관세 부과 영향으로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수출 품목이 줄고 대미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미국이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로 한 상호관세율은 25%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현재 일부 품목에 기본 관세 10%만 적용된 상태다. 다만 0%에 가까운 기존의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가 무력화되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주요 수출 품목별로 반도체 수출은 10.7% 증가했지만 ▲가전제품(-29.9%) ▲컴퓨터 주변 기기(-23.3%) ▲석유제품(-22.0%) ▲선박(-9.1%) ▲철강 제품(-8.7%) ▲승용차(-6.5%) ▲정밀기기(-5.9%) ▲자동차 부품(-1.7%) ▲무선 통신기기(-0.5%) 등 나머지 9개 품목은 감소했다.
주요 국가별로 대미(對美) 수출과 대중(對中)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감소했고, 중국에 대한 수출은 3.4% 감소했다. 일본에 대한 수출과 홍콩에 대한 수출도 14.7%, 22.4% 각각 감소했다.
반면 유럽연합(EU, 13.8%), 대만(22.0%), 인도(4.5%), 싱가포르 등에 대한 수출은 늘었다.
1∼20일 수입액은 340억 700만 달러로 11.8%(45억 6900만 달러) 줄었다.
품목별로 반도체 장비(9.8%), 정밀기기(2.9%)를 제외한 ▲석탄(-33.2%) ▲원유(-29.5%) ▲석유제품(-26.6%) ▲승용차(-23.5%) 등 모든 항목이 감소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27.9% 감소했다.
국가별로 일본(3.2%), 베트남(6.3%) 등으로부터 수입이 증가했고 중국(-7.6%), 미국(-10.1%), EU(-17.3%) 등은 감소했다.
관세청 측은 “월말로 갈수록 수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월간 기준으로도 감소세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