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AI에 100조 투자”
보수 안철수·이준석 반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백준호 대표에게 서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예비후보가 14일 서울 강남구 퓨리오사AI에서 백준호 대표에게 서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최수아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AI를 전면에 내세우자 이공계 출신 보수 정치인들이 “무지하면 가만히 있으라”며 이 대표의 ‘전국민 AI 무료 사용’ 정책의 실효성을 문제 삼았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지난 14일 ‘공정이용의 역설-시소에 올라탄 거인, 균형의 복원’이라는 저서를 들고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AI 개발 과정에서 제기되는 저작권 문제를 조명하는 책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국내 기업을 방문해 “AI 투자 1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한국형 챗GPT’를 전 국민이 사용하게 된다면 순식간에 수많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고 다른 산업과의 융합으로 국가 경쟁력이 강화되며 생산성은 높아지고 노동시간이 줄어들어 워라밸이 가능한 AI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AI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이 같은 공약에 대해 보수 대권 주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같은날 자신의 SNS를 통해 “제발 모르면 좀 가만히 계시라. 무지하면 공공·무료·무조건 투자만 외치는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 전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만들었던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사례로 들며 “결과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경기도 공공앱은 불편한 사용성과 낮은 경쟁력으로 ‘찬밥’ 신세가 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또 안 의원은 “AI로 노동시간이 줄면 ‘워라밸’이 실현된다는 주장에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AI는 기회이자 위협이며, 변화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굳이 말하자면 ‘윤석열은 돈 안 주는 이재명’”이라며 “전 국민에게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도 도대체 왜 하는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국가 AI 클라우드를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ID를 나눠준다는 건지, 오픈AI와 계약해서 5000만명에게 통으로 제공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전 국민이 (챗GPT 주요 서비스인) 지브리 사진을 만들고 있으라는 건가”라며 “AI에 대해 이해가 없는 것이고 시장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사람”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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