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시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나와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5.04.11.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나와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5.04.11.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를 떠난 11일 지지자들이 환송 도열을 이뤄 눈물로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에는 태극기‧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이 길게 도열했다. 지지자들은 퇴거가 예정된 오후 5시 전부터 “윤 어게인” “탄핵 무효” “윤석열 대통령” 등을 외치며 윤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한 지지자는 “대통령이 가시는 모습을 보고 힘을 드리고 싶어 나왔다”며 “며칠간 가슴이 너무 아파서 잠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편과 함께 관저를 찾은 한모씨도 “너무 아쉽고 속상해 (윤 전 대통령의) 뒷모습이라도 보려고 나왔다”며 “가슴이 많이 먹먹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차기 대선에서 좋은 후보자가 (당선)돼야 할 텐데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꽃다발을 준비해 온 40대 여성 지지자는 “(윤 전 대통령이) 나라를 위해서 애쓰셨는데 안타깝다”며 “아직도 충격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5.04.11.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5.04.11.

오후 5시 9분께 윤 전 대통령은 관저 정문을 걸어서 나와 지지자들과 만났다. 대학 점퍼를 입은 청년 지지자들과 포옹과 악수를 한 뒤 다시 차량에 올라탔다. 윤 전 대통령은 창문 밖으로 손을 흔들며 지지자들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윤 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한남대로를 벗어나자, 지지자들은 눈물을 훔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끼거나 오열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를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박정현(40대, 남)씨는 “너무 침통하다. (윤 전 대통령은) 좌파 헌법재판관들에 의해 사기 탄핵을 당했다”며 “윤 전 대통령은 다시 복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희(30대, 여)씨는 “이승만 대통령 하야 당시가 떠오른다”며 “그때와 달리 지금은 2030이 깨어났다. 좌절하지 않고 윤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가 세상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나와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5.04.11.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나와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5.04.11.

윤 전 대통령이 사저로 복귀한 것은 지난 2022년 11월 7일 한남동 관저에 입주한 지 886일 만이다.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지난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줬다”며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기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며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꿨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게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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