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이 어우러지는 지구촌 건설 앞장”... 포덕 166주년 천일기념식 겸해 취임 메시지 전달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천도교가 포덕 166주년을 맞아 천일기념식을 개최하고, 신임 박인준 교령의 취임식을 함께 진행했다.
8일 천도교중앙총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포덕 166년 천일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전명운 교화관장의 집례로 오전 11시부터 개식, 청수봉전, 시작하는 심고, 주문 병송, 경전 봉독, 천덕송 합창, 기념사, 축사, 포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취임한 박인준 교령은 기념사를 통해 “천일기념일에 중앙대교당에서 교령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이 병들고 아픈 세상을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령은 특히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벌레 한 마리가 살아야 우리 인간도 살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생태계 전체를 아우르는 생명 존중 사상을 피력했다.
이어 “하루속히 이 지구상에서 전쟁이 종식돼 생명 평화 세계가 펼쳐지고, 남북한의 통일대업이 이루어지길 기원한다”며 평화 구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특별한 존재가 아닌 평범한 교인으로서, 시천주·인내천·사인여천의 정신을 실천하고 보국안민·광제창생·지상천국 건설의 대원을 이루기 위해 모든 교인과 함께 성심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종교계 인사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최종수 성균관 관장은 “AI 시대에도 수운 대신사님의 가르침은 여전히 빛나는 진리”라고 강조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조계종 사회부장 진경스님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천도교가 문화, 교육, 사회 분야에서 중요한 기틀을 마련하고 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고 평가했다.
원불교 나상호 교정원장은 “천도교는 민족종교의 장자로서 역사적 전환기마다 중심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김령하 회장은 “3.1운동을 이끈 천도교는 지금의 위기 속에서도 반드시 그 역할을 다하리라 믿는다”고 축하를 전했다.
기념식에서는 윤석산 전 교령 등 교단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에게 공로패와 장학증서도 수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