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조금 145만원 확정, 지자체 지원 시 2천만원대 구매 가능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비야디)가 국내 첫 모델 ’아토3(ATTO 3)’의 국고 보조금을 확정 지으며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고객 인도에 나설 전망이다. 2천만원대 후반 가격대로 구매 가능한 ‘가성비’ 전기 SUV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7일 환경부는 최근 무공해차 통합홈페이지를 통해 BYD 아토3에 145만원의 국고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확정했다. 여기에 각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까지 더해지면, 실제 구매가는 2천만원대 후반까지 낮아질 수 있다.
아토3는 소형 SUV 모델로, 판매가는 3천만원대 초중반으로 형성돼 있다. BYD는 지난 1월 사전 계약을 시작하며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주목을 끌었지만, 보급평가 인증과 정부 보조금 절차가 지연되면서 출고 일정이 미뤄졌다.
출고 지연이 길어지면서 일부 고객들이 테슬라나 국산 전기차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에 BYD는 사전계약 고객에게 차량 인도 시 30만원 상당의 충전 크레딧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 3일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 참석한 류쉐량 BYD 아시아태평양 자동차 영업사업부 총경리는 “한국 시장이 처음이기에 정부 요구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했다”며 “시간이 걸렸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BYD가 국내에 처음 진출하는 브랜드인 만큼 낯설 수 있겠지만, 고객들도 저희 입장을 이해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보조금이 확정되면서 BYD는 중형 전기세단 ‘씰(SEAL)’의 국내 출시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씰의 가격은 4천만원 후반에서 5천만원 초반대로 예상되며, 기존 BYD의 ‘가성비’ 전략에 비해 높은 가격대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BYD 측은 “아직 확정된 가격은 아니며, 소비자 반응 등을 종합해 최종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토3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 의미 있는 도전이 될 수 있다”며 “기존 완성차 브랜드들도 이에 따른 대응 전략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