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버거킹 등 인상 예정
영업이익 각각 87%·60.4%↑
5년간 적자 맥도날드도 인상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롯데리아가 4월 3일부터 버거류 23종을 포함한 총 65개 품목 가격을 평균 3.3% 인상하며 대표 메뉴 리아 불고기·새우 세트 가격이 각각 200원 오른다. 노브랜드 버거와 서브웨이도 각각 4월부터 가격을 100~300원 인상한다. 사진은 서울 시내의 한 롯데리아 매장 모습. ⓒ천지일보 2025.03.31.](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3/3252118_3312090_3625.jpg)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국내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올해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가격을 올려 논란이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들어 국내 주요 버거 브랜드들이 연이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 28일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는 다음달 3일부터 버거류 23종을 포함한 65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3.3%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제품별로 100원에서 최대 400원까지 가격이 오를 예정이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도 다음달 1일부터 평균 2.3% 가격을 올린다. 맥도날드는 이미 지난 20일부터 버거 가격을 평균 2.3% 인상했으며, 대표 제품인 빅맥 세트는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조정됐다. 버거킹 역시 지난 1월 말 일부 제품의 가격을 올렸으며, 평균 인상률은 1.07%다. 이에 따라 와퍼 가격은 7200원, 갈릭 불고기 와퍼는 7500원이 됐다.
이들 업체는 공통적으로 가격 인상 이유로 ▲원재료 수입 비용 증가 ▲해상 물류비 상승 ▲임금 인상 등 제반 비용 부담을 꼽고 있다. 글로벌 정세 불안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식자재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일부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리아와 버거킹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가격을 인상해 논란이 예상된다.
롯데GRS의 지난해 매출은 9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해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영업이익은 391억원으로 87.6% 급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96억원으로 무려 2096.4%나 뛰었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BKR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7927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4억원으로 60.4% 늘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는 것은 소비자 부담 전가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롯데리아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들어 두 차례나 인상하고도 몇 달 사이 또 올려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반면 맥도날드와 신세계푸드는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맥도날드는 2019년 이후 5년간 적자를 지속해 왔으며 이 기간 누적 적자는 1683억원에 달한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매출이 3.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4% 감소한 208억원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