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국내 500대 상장 중견기업 2023∼2024년 실적 조사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지난해 500대 상장 중견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은 중견기업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3000억원대를 넘어섰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4년 지정 500대 상장 중견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공시한 기업 49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236조 8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조 7613억원으로 전년(11조 6245억원) 대비 1.2% 늘었다.
이는 지난해 500대 기업의 전체 매출액(2523조 908억원)과 영업이익(183조 6690억원)이 각각 전년 대비 5.8%, 66.0% 급증한 것과 큰 대비를 이뤘다.
중견기업 가운데 1년 새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양식품이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3.6% 급증한 34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1조 7280억원으로 44.9% 늘었다.
이어 영업이익 증가 폭이 두 번째로 큰 기업은 체외진단 전문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로, 2023년 영업손실 규모가 2481억원였으나 지난해는 541원으로 적자를 대폭 줄였다.
그 다음으로는 위메이드(1175억원↑), 롯데관광개발(996억원↑), 피엔티(863억원↑), 코미코(794억원↑), 서울바이오시스(764억원↑), 미코(735억원↑), 네패스(734억원↑), SNT다이내믹스(689억원↑)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 규모가 컸다.

반면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중견기업은 아난티로 조사됐다. 아난티는 분양 등 플랫폼 개발 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8억원)도 전년(2670억원) 대비 99.7% 급감했다. 매출도 같은 기간 8973억원에서 2852억원으로 68.2% 감소했다.
체외진단 전문업체인 오상헬스케어는 엔데믹 이후 진단키트 수요가 줄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업종별로 보면 총 13개 업종 가운데 5개 업종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업종은 IT전기전자로, 지난해 2조 450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2023년(1조 7200억원) 대비 42.4% 증가했다. 매출도 지난해 51조 4261억원을 기록해 2023년(47조 2017억원)보다 8.9% 늘었다.
삼양식품의 실적 개선으로 식음료 업종도 2023년 4285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6764억원으로 57.8% 증가했고, 매출은 10조 2701억원에서 10조 8264억원으로 5.4% 늘었다.

반면 철강·금속·비금속 업종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8419억원으로 2023년(1조 2193억원) 대비 31.0% 줄었고, 매출 역시 21조 1991억원으로 2023년(21조 8089억원)과 비교해 2.8%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중견기업은 삼양식품, 일진전기, 파트론 등 총 29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20곳) 대비 9곳 증가한 수치다.
매출 1조 클럽에 새로 진입한 곳은 하나마이크론, 서진시스템, 제이에스코퍼레이션, 파라다이스, TP, 쿠쿠홈시스, 엠씨넥스, 차바이오텍, 태웅로직스, 피엔티, 보령 등 총 11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