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수준比 적을 확률 40%
북동풍 강할 경우 강수량↓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출처: 연합뉴스)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건조한 날씨가 산불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4월에도 예년보다 비가 적게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기상 전망이 나왔다.

26일 기상청이 발표한 최신 3개월 예보에 따르면, 4월 강수량이 평년 수준(70.3~99.3㎜)보다 적을 확률은 40%로 나타났으며 평년과 비슷할 확률도 40%, 많을 가능성은 20%로 추정됐다.

기상청은 “4월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 달 전인 2월 24일 발표된 예보에서는 4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할 가능성이 50%로 가장 높았고, 적을 가능성과 많을 가능성은 각각 30%와 20%였으나, 이후 전망에서 비가 줄어들 것으로 수정된 셈이다.

기상청은 이번 예측의 배경으로 열대 중·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고, 봄철 열대 서태평양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할 경우 우리나라 남쪽에 저기압성 순환이 잘 발달하는 기상 조건을 들었다. 이처럼 저기압성 순환이 강해지면 북동풍이 불며 남쪽에서 수증기가 북상하지 못하게 돼 강수량이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가을 동유럽 지역의 적은 적설량 영향으로 우리나라 북동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자주 형성될 가능성도 4월 강수량 감소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다만 기상청은 동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남쪽에 고기압성 순환이 만들어져 남풍이 불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강수량이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남쪽이 고기압, 북쪽이 저기압인 남고북저(南高北低) 기압 배치가 지속되면서 서풍이 불고, 백두대간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매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예년보다 비가 적게 내린 점도 현재 대기 건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77.7㎜로, 평년 동기간 평균치(108.2㎜)의 73.6% 수준에 그쳤다. 산불이 잇따라 발생 중인 영남 지역은 특히 강수량이 적었다. 대구·경북은 평년의 65.0%(61.3㎜), 부산·울산·경남은 평년의 52.5%(73.8㎜)에 불과했다.

최근 2주 기준으로 보면 강수량 부족은 더욱 두드러진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의 누적 강수량은 각각 8.2㎜로, 이는 예년 같은 기간 대비 31.4%와 18.3%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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