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안동=장덕수 기자]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산불이 안동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경북 안동시 경국대(안동대)에서 바라본 대형 산불. ⓒ천지일보 2025.03.25.
[천지일보 안동=장덕수 기자]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산불이 안동으로 번지고 있다. 사진은 경북 안동시 경국대(안동대)에서 바라본 대형 산불. ⓒ천지일보 2025.03.25.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닷새째 계속된 가운데 의성을 포함한 경북 북동부 7개 시·군에서 대피한 주민 수가 2만 33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밤사이 산불로 인해 긴급히 대피한 인원은 청송이 1만 391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덕 4345명, 안동 4052명, 의성 2737명, 영양 1493명, 울진 285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송군의 올해 2월 기준 인구가 약 2만 3000명(행정안전부 통계)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한꺼번에 대피한 셈이다. 이로 인해 청송 지역의 일부 대피소는 인파가 급증하며 수용 한계에 이르기도 했다.

의성 산불과는 별도로 봉화군 물야면 개단리에서도 전날 저녁 산불이 발생해 주민 15명이 긴급히 피신했다. 주민들은 불길이 번지자 지자체의 대피 명령에 따라 인근 학교, 마을회관, 체육관 등 안전시설로 이동했다.

주택이 불에 타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은 큰 충격과 상실감에 빠졌고, 피해를 피한 주민들도 대피소에서 밤새 산불 상황을 지켜보며 불안에 떨었다. 일부는 불길이 잠시 잦아들자 귀가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인접한 4개 시·군으로 확산하면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산림청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전날 오후부터 밤늦게까지 최대 풍속 초속 27m의 강한 바람이 불면서 안동·청송·영양·영덕 등 4개 시군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불영향 구역을 추산하기 위해 이 인근을 항공기로 정찰했으나 영상자료가 많아 당장 분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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