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주총서 정관 변경… 회장 3연임, 3분의 2 찬성 받아야
장인화 회장 “본질적 경쟁력 강화… 구조조정 일관성있게 지속 추진”
주총 출입 관련 하청노동자와 사측 ‘충돌’… 주주·직원도 막혀 ‘불편’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내일(21일)이면 취임 1주년을 맞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올해 그룹의 성장을 위해 철강과 에너지 소재 사업 등 본연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재선임 문턱을 높였는데, 역대 회장 상당수가 연임하며 논란을 빚어온 ‘셀프 연임’을 현직 총수가 스스로 개정을 하면서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홀딩스는 2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제57회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관 이부 변경의 건’ 등 의안을 의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주와의 소통과 주주 편의성 증진을 위해 주주총회 현장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으며, 올해 처음으로 해외 투자자들을 위한 영어 동시통역을 제공했다.

장인화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포스코그룹은 철강공급 과잉과 전기차 캐즘 등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 신(新)경영비전 아래, 철강사업 재건과 에너지소재사업 경쟁력 확보 등 그룹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철강 설비 강건화와 효율화, 해외 성장 투자 성과 창출, 우량 리튬자원 선제적 확보 등 핵심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장기 성장 구조를 구축하고 견조한 이익을 창출했다”며 “지속적인 구조개편으로 자본 효율성을 올려 경영성과 증진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이어 “포스코그룹 경쟁력의 핵심인 기술의 절대적 우위 확보를 위해 고유의 초격차 기술을 개발하고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조업 현장을 안정화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제57회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수십여명이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 사측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20.](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3/3247826_3306813_1312.jpg)
앞서 이날 오전 7시쯤부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수십여명이 포스코센터를 찾았다.
포스코사내하청지회 관계자들은 “우리도 포스코홀딩스 주주다”라며 주총 현장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주주가 주총에 왔는데 왜 막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장 주총장에 들여보내 달라”고 고함쳤다.
사측은 건물 내 어린이집이 있어 단체 행동을 하면 위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들의 출입을 막았다.
이들은 주총장에 들어가고자 지상, 지하 주차장 등 건물 출입구마다 여러 명이 밀고 들어왔다. 많게는 수십명으로 무리를 지어 서로를 밀며 입구를 막는 경비원들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하청노동자 출입을 사측이 막아서면서 일반 주주의 정기주총 현장 출입이 지연되기도 했다.
노동자와 사측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들도 곳곳에 배치돼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제57회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관계자들이 건물 출입을 막는 사측과 대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20.](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3/3247826_3306823_2154.gif)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재선임(3연임) 문턱을 높이는 안건을 통화시켰다.
이날 정기주총에서 사채발행 위임 근거조항을 추가하고 대표이사 회장 연임 후 재선임 시 주총 의결정족수를 상향(2분의 1→3분의 2 이상)하는 등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을 통과시킨 것.
이에 따라 회장 연임에 이어 3연임에 도전하는 경우 기존에는 주주총회에서 2분의 1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됐으나 앞으로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임기는 3년이지만 회장 연임과 관련한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지난해 퇴임한 최정우 회장을 비롯해 권오준, 정준양 등 역대 회장 상당수가 회장직을 연임했다.
최정우 전 회장의 경우 지난해 3 연임에 도전했으나 후보 심사 과정에서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에 오르지 못해 3 연임에 실패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회장 연임 후 재선임 시 주주 관점에서 연임 자격 검증을 강화하고 주주의 높은 지지를 기반으로 선임됐다는 인식 강화를 위해 의결기준을 상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2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제57회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 수십여명이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 사측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20.](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3/3247826_3306812_1054.jpg)
주총에서는 신임 사내이사로 이주태 미래전략본부장,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을 선임하고,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그룹 CTO·최고기술책임자)을 재선임했다.
이 본부장은 포스코 아메리카 법인장, 경영전략실장, 구매투자본부장,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 등을 역임한 전략 분야 전문가로, 그룹 미래성장동력 강화와 중점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평가 받는다.
천 본부장은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장, 포스코마하라슈트라 법인장을 거쳐 포스코홀딩스 철강팀장 등을 역임했다. 마케팅과 해외사업 투자, 사업관리 분야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 시너지 극대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연구원장은 철강 연구 전문성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공정 자동화 등 신기술 연구 경험을 쌓았다.
사외이사로는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 교수와 유진녕 엔젤식스플러스 대표를 재선임했다.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손성규 교수와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주총에서 2024년도 재무제표,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안건을 승인받았다. 아울러 2024년 기말 배당금 2500원을 승인받아 2024년 연간 기준 주당 배당금 1만원을 확정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발행주식총수의 6%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단계적으로 소각하며, 신규 취득 자사주는 임직원 활용 외 전량 즉시 소각하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포스코홀딩스는 급변하는 국내외 통상환경·정책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회장 직속 ‘글로벌통상정책팀’을 신설해 통상 컨트롤 타워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글로벌통상정책팀장은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이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