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지하상가의 한 매장에서 상인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DB](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3/3243232_3301189_1835.jpg)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최근 세 달간 자영업자가 20만명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 사태 당시 수준인 550만명으로 줄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명으로 코로나19 엔데믹을 앞둔 지난 2023년 1월 이후 가장 적었다.
자영업자는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국내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0월 577만명을 기록한 이후 같은해 11월(570만 7천명), 12월(557만 4천명), 올해 1월(550만명)까지 감소해왔다. 이 기간 감소한 자영업자 규모는 27만명에 달했다.
올해 1월 자영업자 수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590만명), 1998년(561만명),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600만명), 2009년(574만명)보다도 적었다.
자영업자 감소는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물가 상승 등으로 영업 부담이 커진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 지출은 391만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증가 폭은 2021년 1분기(1.6%)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해 소매판매액지수도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최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수행한 자영업자 500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는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 상환 원리금(14.2%) 순으로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들은 작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고 답했다.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응답 비율은 72.0%, 증가했다는 응답은 28.0%였다. 올해도 순이익과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각각 62.2%, 61.2%로 나타났다.
매출이 감소함에 따라 빚을 진 자영업자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자영업자·기업대출을 보유한 개인) 335만 8956명의 금융기관 대출 총액은 1122조 7919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 사업자는 15만 5060명으로 전년 대비 4만 204명 증가했다. 연체된 부채 규모는 30조 7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 804억원 늘었다.
올해도 내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영업자의 시름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는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을 기존 1.8%에서 1.6%로 내려 잡았다.
자영업자들은 올해도 매출과 순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자영업자의 61.2%는 올해 매출이, 62.2%는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중 43.6%는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