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대학생 잇따른 탄핵 반대 목소리
시국선언·집회참여 등 적극적 의사 표출
젊은 보수층 “탄핵 시 민주주의 흔들려”
활발한 SNS활동, 결집력 증폭제로 작용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전국탄핵반대청소년연합(탄반청)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전국 중고교생 시국선언’을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03.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전국탄핵반대청소년연합(탄반청)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전국 중고교생 시국선언’을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0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이 거세지는 가운데 최근 10대 청소년들과 대학생들까지 탄핵 반대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정치적 관심이 낮았던 청소년층과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서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것은 한국 정치 지형의 변화를 시사하는 중요한 흐름으로 평가된다.

◆10대와 대학생들의 탄핵 반대, 왜?

지난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는 전국탄핵반대청소년연합 소속 중·고등학생 약 4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통령님 이제는 10대가 지키겠습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탄핵 반대를 외쳤다. 또한 대학생들로 구성된 자유수호청년연합도 최근 탄핵 반대 선언을 발표하며 정치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의 핵심 논리는 헌법 질서 수호와 정치적 안정성 유지에 있다. 한 참가자는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는 탄핵이 강행되면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탄핵 정국이 계속될 경우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할 것이며 이로 인해 청년층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탄핵반대청소년연합 소속 학생들이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 중고교생 시국선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0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전국탄핵반대청소년연합 소속 학생들이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 중고교생 시국선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03.

◆보수적 가치에 대한 젊은층의 결집

10대와 대학생들의 탄핵 반대 움직임은 보수 성향의 정치적 흐름이 청년층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적으로 보수 진영의 핵심 지지층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정치적 변화 속에서 젊은 보수층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는 단순히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차원을 넘어 보수적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강조해온 법치와 안보, 경제적 안정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청년층이 존재한다는 점이 이번 시국선언을 통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소년·청년층 정치적 각성 강화’ 관측도

10대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한국 사회에서 청년층의 정치적 각성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과거 촛불집회와 같은 대규모 시민운동이 청년층 정치 참여의 주요 방식이었다면 이번에는 보다 조직화된 형태로 보수적 입장을 가진 청년층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이번 탄핵 반대 움직임은 디지털 시민운동의 형태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 서명운동이 확산되며 10대 600여명이 서명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실제로 탄핵 반대 청년 그룹들은 SNS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보수적 성향의 젊은층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전국탄핵반대청소년연합(탄반청)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전국 중고교생 시국선언’을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03.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전국탄핵반대청소년연합(탄반청)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전국 중고교생 시국선언’을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03.

◆보수 청년층의 정치적 확장으로 이어지나

전문가들은 이번 탄핵 반대 청소년·대학생 움직임이 보수 정치권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한 정치 평론가는 “정치권에선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메시지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며 “보수 정당은 이를 기회로 활용해 청년층 공략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진보 진영에서는 이를 소수 보수 성향 청년들의 목소리로 평가절하하거나 탄핵 절차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논리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10대와 대학생들의 정치적 움직임이 단기적 현상에 그칠지 지속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을지에 따라 탄핵 반대 여론의 확산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사태는 단순히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문제를 넘어 한국 정치 지형에서 청년층의 보수적 결집이 현실화될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전국탄핵반대청소년연합(탄반청)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전국 중고교생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맞불 집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03.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전국탄핵반대청소년연합(탄반청)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전국 중고교생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맞불 집회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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