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눌 카얌 소니(Ibnul Qayum Sony), Assistant News Editor & National Desk In-charge. risingbd.com, Bangladesh ⓒ천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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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방글라 티스타강 갈등

1983년부터 협상 이어졌지만

번번이 정치 문제 생겨 중단

 

印, 티스타강 주요 흐름 차단

방글라 농경지 등 피해 입어

 

아와미 망명 후 양국 갈등 심화

방글라서 지난주 대규모 시위

공정한 협력·지속가능 분배 必

티스타강은 방글라데시와 인도 사이의 국경을 넘는 강이다. 이 강은 인도 시킴주(州)와 서벵골주를 지나 방글라데시로 흘러간다. 티스타강은 해발 7200m의 시킴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치타무 호수에서 발원한다. 이후 방글라데시 닐파마리 지역의 칼리간지 국경 지역을 통해 방글라데시로 들어간다.

1787년, 극심한 강우량으로 인해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그 결과 강의 흐름이 바뀌어 방글라데시의 랄몬리르하트, 랑푸르, 쿠리그람, 가이반다 지역을 지나 최종적으로 칠마리 항구 남쪽에서 브라마푸트라 강과 합류하게 됐다. 티스타강의 총 길이는 315㎞이며, 그중 115㎞가 방글라데시 영토 내에 속한다.

◆티스타강의 물 분배 협상 과정

1983년 7월, 방글라데시와 인도 간의 장관급 회담에서 티스타강 물 분배에 관한 협상이 진행됐다. 당시 합의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36%, 인도는 39%의 물을 할당받기로 했으며, 나머지 25%는 강에 보존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남은 25%의 물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은 없었다. 이 협정은 정식 조약으로 발전하지 못했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논의 대상이 되었다.

2007년 공동 회의에서 방글라데시는 티스타강 물의 80%를 양국이 균등하게 나누고, 나머지 20%를 강 자체를 위해 남겨두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인도는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1998년, 인도 정부는 방글라데시 국경에서 약 60㎞ 상류에 있는 잘파이구리 지역의 가졸도바에 댐을 건설해 티스타강의 물 흐름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티스타강의 주요 수량이 방글라데시 측으로 흘러가도록 허용됐다. 그러나 2014년 건기부터 인도는 티스타강의 물 흐름을 완전히 차단했다. 이로 인해 방글라데시의 125㎞에 달하는 티스타 유역이 말라버렸고, 이는 지역 주민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분쟁의 역사와 정치적 갈등

티스타강 물 분쟁은 1947년 인도 분할 당시부터 시작됐다. 당시 강의 유역이 인도와 동파키스탄(현재 방글라데시)으로 나뉘면서 물 분배 문제가 대두됐다. 이 문제는 1971년 방글라데시가 파키스탄으로부터 독립한 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1년에는 포괄적인 협정을 체결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당시 초안 조약에서는 건기 동안 방글라데시가 37.5%의 티스타강 물을 할당받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마마타 바네르지 서벵골주 총리가 주 내 물 부족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반대하면서 협정이 중단됐다. 인도의 내부 정치적 갈등이 해결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방글라데시의 수자원 전문가 아이눈 니샤트박사는 “인도가 티스타강의 주요 흐름을 차단했다”며 “방글라데시 다리아 지역의 티스타강에 건설된 수문까지 유입되는 물이 거의 없다. 현재 들어오는 600~700큐섹의 물은 인도 가졸도바댐 아래에서 나오는 지류의 물뿐이다”라고 설명했다.

2023년 10월 4일 인도 시킴에서 돌발 홍수로 티스타강의 수위가 상승한 모습. 방글라데시와 인도에 이어지는 티스타강을 차지하려는 양국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2023년 10월 4일 인도 시킴에서 돌발 홍수로 티스타강의 수위가 상승한 모습. 방글라데시와 인도에 이어지는 티스타강을 차지하려는 양국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출처: 뉴시스)

◆티스타 강의 수자원 활용 문제

인도 서벵골주는 티스타강의 물을 이용해 90만 헥타르의 농경지를 관개하려 하고 있으며, 방글라데시는 70만 헥타르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려 한다. 강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160만 헥타르의 농경지에 필요한 물의 양은 건기 동안 초당 1600㎥다. 그러나 현재 티스타강의 유량은 초당 150~200㎥에 불과하다.

인도 시킴 지역의 수력 발전소에서 방출된 물은 가졸도바 댐에서 보존되지 않으며, 따라서 티스타강의 수자원 이용 계획은 현실과 맞지 않는 상황이다.

티스타강은 방글라데시 랑푸르 지역 내 5개 지구와 하위 12개 지구, 44개 조합을 아우른다. 또한, 티스타강은 단순한 하나의 강이 아니라 여러 지류와 연결된 22개의 강과 연관돼 있다. 티스타강의 물이 부족해지면서 이 강들도 영향을 받아 말라가고 있다.

◆최근 정치적 변화와 티스타 강 문제

방글라데시는 티스타강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차례 인도 정부에 요청했다. 가장 최근에는 2024년 6월, 당시 집권당이던 아와미 연맹 정부가 인도 정부와 외교적 협상을 시도했다.

그러나 2024년 6월 24일, 마마타 바네르지 서벵골 주총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편지를 보내 “티스타강의 물을 방글라데시와 공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서벵골의 북부 지역 주민들이 농업과 식수 공급을 위해 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티스타강의 수량이 감소한 상태에서 방글라데시와 물을 나누면 서벵골 북부 수백만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서한에서 “물은 매우 소중하며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도구”라며 “우리는 사람들에게 심각하고 악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문제에 대해 타협할 수 없다. 게다가 티스타의 물은 북부 주민의 식수 수요를 충족하는 데도 필요하다. 따라서 방글라데시와 티스타의 물을 공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사건 이후 2024년 7월, 방글라데시에서는 불만이 폭발하며 정치적 소요가 발생했다. 8월 5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고, 14년간 집권했던 아와미 연맹 정권이 무너졌다. 이후 방글라데시와 인도의 관계는 악화됐으며 국경에서의 분쟁과 경제적 마찰이 심화됐다.

인도 국경보안군(BSF)은 국경에서 방글라데시인 살해, 납치, 고문을 하고 인도 언론은 방글라데시에 대한 선전과 허위 뉴스 유포했으며 정부는 수출입 중단, 의료 및 여행 목적의 비자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비자 중단 등 다양한 비우호적인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지난 8월 19일 방글라데시에서는 인도 강물이 갑자기 유입돼 예기치 못한 홍수 사태가 발생했다. 이 홍수는 여러 지역에서 약 5백만명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 와중에 티스타 물 공유 문제는 다소 잊혀졌다.

여러 가지 문제와 정치적 긴장에도 방글라데시의 서민들은 최근 거리로 나와 티스타강 물의 분배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7~18일, 방글라데시 랑푸르 지역 주민들은 ‘자가 바헤 티스타 바차오(Jago Bahe Teesta Bachao, 깨어나라, 형제여! 티스타를 지켜라)’라는 슬로건 아래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는 방글라데시 민족주의당(BNP)이 주도했으며, 티스타강을 따라 11개 지점에서 수십만명이 참여했다.

집회에서 미르자 파크룰 이슬람 알람기르 BNP 사무총장은 “지난 15년 동안 방글라데시는 인도에 많은 것을 내줬지만 아와미 연맹은 티스타 물 한 방울도 가져오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도는 티스타강뿐만 아니라 54개의 일반 강 상류에도 댐을 건설했다”며 “댐을 건설해 물을 전환하고 전기를 생산한다. 그리고 이곳 사람들은 농작물을 재배할 수 없고, 생계 수단을 빼앗기고, 어부들은 물고기를 잡을 수 없다. 우리는 인도에 방글라데시와 친구가 되고 싶다면 먼저 티스타강의 정당한 몫을 우리에게 돌려주라고 분명히 말하고 싶다”고 했다.

◆해결책은 무엇인가?

이번 시위가 시작되기 이틀 전인 지난 15일 오후 3시, 인도는 갑작스럽게 티스타강으로 물을 방류했다. 당시 방글라데시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장기간의 물 부족으로 인해 티스타 강바닥에 큰 차르(강 섬)가 생겨났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 차르에 양파, 마늘, 호박, 감자, 땅콩 등 다양한 농작물을 심어왔다. 갑작스러운 물 유입으로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달리아 수자원 개발 위원회 수위 측정 담당자인 누룰 이슬람은 “인도에서 갑자기 물을 방출하면서 티스타강 지점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했다”며 “지난 16일 오전 8시, 티스타 댐 지점의 수위는 50.17㎝(정상은 52.15㎝)로 기록됐다. 인도는 이후 더 이상 물을 방류하지 않았다. 이에 농부들은 잠재적 피해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티스타강 문제는 단순한 환경적 문제가 아니라 양국의 정치, 경제, 외교가 얽힌 복잡한 문제이다.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양국이 상호 협력해야 한다. 물을 무기화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분배를 통해 양국 국민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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