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스템 구조는 양호 확인”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인 ‘대왕고래’에서 첫 탐사시추를 진행한 결과, 일부 가스 징후가 포착됐으나 경제성이 있는 가스전으로 개발하기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근원암, 저류암, 트랩, 덮개 등으로 형성된 ‘석유 시스템’이 양호한 상태라고 평가하며 해외 자본을 유치해 추가 탐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가스 징후가 잠정적으로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며 “포화도 수치가 경제적으로 생산 광구로 전환하거나 추가 탐사시추 할 만큼의 수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석유 시스템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첫 탐사시추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지난 4일까지 47일간 진행됐다. 시추선 웨스트카펠라호는 임무를 마친 뒤 전날 부산항을 떠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해수면 아래 3000m 이상의 해저를 뚫는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채취한 진흙을 분석한 ‘이수 검층’ 결과, 목표 지점 인근에서 미세하지만 다른 지역보다 높은 수준의 가스가 검출됐다. 그러나 경제성을 확보할 만한 수준에는 크게 못 미쳐 추가 탐사의 필요성은 낮다고 판단됐다.
그럼에도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탐사를 통해 대왕고래 구조가 기존 물리탐사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은 석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향후 추가 탐사가 진행될 경우 유의미한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정부와 석유공사는 성공 확률을 약 20%로 예상하며 최소 5차례의 탐사시추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탐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머지 6개 유망구조의 시추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차 시추부터는 계획대로 해외 오일 메이저 기업의 투자를 유치해 석유공사와 합작 형태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오는 3월부터 투자 유치 절차를 개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