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제공: 포스코홀딩스) ⓒ천지일보DB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전경. (제공: 포스코홀딩스)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글로벌 철강 업황 부진과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포스코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홀딩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 1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5% 줄고, 매출액도 72조 6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일 공시했다. 이번 실적 감소에는 철강 산업의 침체와 글로벌 경기 둔화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외 철강 수요 부진과 중국 철강 공급 과잉, 핵심 광물 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철강 및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여기에 저수익 자산 구조조정 및 사업 효율성 증대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손상차손과 시황 악화로 인한 평가손실 등 비현금성 손실 1조 3000억원이 반영되면서 실적 하락 폭이 더욱 커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40% 가까이, 순이익은 50% 가까이 반토막 났다.

철강 부문에서는 포스코의 수요 둔화와 고로(용광로) 개수 작업으로 인해 생산·판매량이 줄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했다. 이차전지소재 부문도 메탈 가격 하락과 천연흑연의 미국 우려대상기업(FEOC) 지정 유예에 따른 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포스코퓨처엠 실적이 하락했다.

반면 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했고,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증가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이날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이차전지 소재, 인프라 등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내놨다.

먼저 철강 사업은 인도·북미 등 고성장·고수익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업 기회를 늘리고, 탄소중립 기술 개발과 설비 효율화를 통한 원가 혁신을 추진해 본원 경쟁력을 높인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서는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1단계, 국내 광석리튬 1·2공장, 리사이클링, 실리콘 음극재 공장 등의 신규 가동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고객사 제품 인증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칠레 마리쿤가·알토안디노스 리튬 염호 프로젝트 입찰, 호주 핸콕과의 리튬 추가 개발 협력 등 우량 자원 확보에도 집중하고, 저수익 사업의 속도를 조절하는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선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진행 중인 구조개편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고, 자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 구조조정 프로젝트 125개 중 45개를 완료해 662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올해는 추가로 61개 프로젝트를 마무리해, 총 106개 프로젝트에서 2조 1000억원의 누적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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