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두루미. (제공: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천지일보 2025.02.02.
흑두루미. (제공: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천지일보 2025.02.02.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환경부가 2월의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겨울철새인 흑두루미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흑두루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허가 없이 포획하거나 훼손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형 또는 3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몸길이는 약 100cm이며, 수컷은 3~5kg, 암컷은 약 3kg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두루미 중에서는 작은 편이다.

이 새는 머리와 목의 흰 부분을 제외하고 몸 전체가 검은색이며, 눈 주변과 이마, 머리 꼭대기는 붉은색 피부로 되어 있어 두건을 쓴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영어로는 ‘후디드 크레인(Hooded crane)’이라고 불린다.

흑두루미는 러시아 시베리아와 중국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겨울에는 우리나라, 중국 동부, 일본 등에서 지낸다. 우리나라에서는 순천만의 갯벌과 논에서 큰 무리를 지어 월동하는 모습이 관찰되며, 천수만과 철원 등 넓은 논이 있는 지역에서도 발견된다.

번식지에서는 어류, 곤충, 수생식물, 장과(berry) 열매 등을 먹지만, 겨울철에는 벼와 같은 곡물, 식물의 줄기와 뿌리를 주로 섭취한다. 그러나 개발 사업으로 갯벌이 줄어들고, 기존의 벼농사가 다른 작물로 바뀌면서 서식지와 먹이터가 감소하고 있다.

환경부는 흑두루미의 서식지와 먹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생태계서비스지불제(PES)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자연 생태계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경제적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보전하는 행위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이다.

흑두루미는 사회적인 동물로, 무리 내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해 생존한다. 한 마리가 경계음을 내면 전체가 경계 태세를 취하는 행동을 보인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약 6천~1만 5천 마리의 흑두루미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흑두루미는 취약(VU) 등급으로 분류됐다.

흑두루미와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국립생물자원관(nibr.go.kr)과 국립생태원(nie.re.kr)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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