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 칩 분야의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31일(현지시간) 만났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황 CEO와의 첫 공식 회동이다.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이 참석했지만, 황 CEO는 자리하지 않았다.
이번 만남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신기술 발표가 미국 테크 업계에 충격을 준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를 검토하는 시점에서 이뤄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딥시크가 최근 공개한 AI 모델은 미국 최고 수준의 AI 모델보다 개발 비용이 10분의 1도 채 되지 않지만 성능은 대등한 것으로 평가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여파로 27일 엔비디아의 주가는 17% 급락했으며, 다음 날 9% 반등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지속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황 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은 딥시크 사태 이전부터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동이 이뤄진 시점과 상황을 고려할 때, AI 기술 경쟁과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한 논의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황 CEO를 “신사(gentleman)”라고 언급하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말할 수 없지만, 좋은 만남이었다”고 짧게 말했다.
엔비디아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반도체 및 AI 정책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다”며 “황 CEO와 대통령은 미국의 기술 및 AI 리더십 강화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