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4년 4개월 만에 최고
작년 건설사 부도 26곳 달해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된 지난 두 달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지만, 거래가 발생한 곳에선 여전히 직전 가격 대비 상승 거래가 많았다. 사진은 5일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출처: 연합뉴스)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된 지난 두 달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지만, 거래가 발생한 곳에선 여전히 직전 가격 대비 상승 거래가 많았다. 사진은 5일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경남지역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이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지방 건설업계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쌓이면서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악화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 8644가구로, 2020년 7월(1만 8560가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4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미분양 주택 총량은 6만 5146가구로 전월 대비 1% 감소하며 5개월 연속 줄었지만, 준공 후 미분양은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 내 준공 후 미분양도 523가구에서 603가구로 15.3% 늘었다.

건설사 부도 사례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부도난 건설사는 총 26곳으로, 2019년(49곳) 이후 가장 많다. 2021년 12곳, 2022년 14곳에서 2023년 21곳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연말까지 추가 집계되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건설 경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71.6으로 전월 대비 4.7p 상승했다.

CBSI는 건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밑돌면 현재의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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