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5일 오후 서울 한 재건축 사업 현장 모습. 2022.6.5 (출처: 연합뉴스)
사진은 5일 오후 서울 한 재건축 사업 현장 모습. 2022.6.5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분양가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전국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국민 평수로 불리는 전용면적 84㎡(34평) 기준으로 1년 새 9010만원이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1월~12월 둘째 주 기준) 전국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6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평균 분양가(1800만원)보다 265만원 오른 수치다. 이를 국민평수 기준으로 환산하면 9000만원 이상 상승한 셈이다.

이처럼 분양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전국 건설공사비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지수는 130.45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지수는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자재, 노동력, 장비 등의 비용 변동을 반영한 것으로, 2020년을 기준(100)으로 삼아 증감을 측정한다.

또 건설업 종사자들의 임금도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4.7%, 2021년 3.9%, 2022년 5.5%에 이어 지난해에는 6.7%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련공의 경우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인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부담이 커지는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청약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들이 분양가에 민감해지자 일부 건설사들은 옵션 항목을 추가해 분양가 상승분을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실제로 최근 충남에서 분양된 한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 기준 3.3㎡당 분양가가 1600만원대였으나, 옵션을 추가할 경우 1800만원대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해당 단지는 1순위 청약을 마감하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향후 분양가가 더 오를 것을 우려해 서둘러 청약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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