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갤러리 고마루’가 오는 26일 인천시 계양에서 문을 열고 관람객을 맞는다. 갤러리 고마루 박지윤 관장은 인천 계양구청 인근에 ‘갤러리 고마루’를 개관하며 작품 활동의 시동을 걸었다.
박 관장은 “시간과 공간, 오감을 아우르는 열린 예술 성지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관장의 이름 뒤에는 깊은 예술적 뿌리가 있다. 그는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공간디자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이대 색채문화연구소에서 민화 대가 고광준 선생에게 사사했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갤럽 창립자인 박무익 선생. 박 관장은 부친이 남긴 요양원을 개조해 ‘고마루’로 재탄생시켰다. 박 관장은 “뜻 지(志), 후손 윤(胤), 아버지가 지어주신 이름처럼 제 의지와 신념을 후대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평창동에서 오랫동안 예술 활동을 이어오던 그가 인천으로 향한 이유는 ‘나눔’이다. 어머니가 홀로 계신 평창동을 떠나 보다 많은 이들과 예술을 나누고자 갤러리를 개관했다.
그는 “갤러리 고마루가 한국 전통의 맥을 잇고 한국을 대표할 작가들을 길러내는 인큐베이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걸맞게 개관을 앞두고 예술계 거장들이 ‘고마루’를 찾았다. 김종근 미술평론가와 김홍기 사보협회 회장, 정병모 한국민화학교 교장이 그곳에서 박 관장과 대화를 나눴다.
김 평론가는 “현대 민화작가들이 조선시대 민화의 재현에만 머물러 있는 점이 아쉽다”며 “민화는 K아트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지만, 전통을 답습하는 데 그쳐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마루가 현대미술과 민화의 접점을 탐구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고마루’라는 이름에는 여러 뜻이 담겼다. ‘곰(여자)’ ‘고맙다’ ‘높은 가치’라는 의미를 품고 있으며 그 자체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역할을 지향한다. 단순한 갤러리를 넘어 예술과 나눔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박 관장의 새로운 도전이 예술계에 어떤 울림을 전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