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연 입주전망 지수 발표
전월 대비 20p 넘게 하락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문재인 정부 임기동안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천지일보 2022.5.9](https://cdn.newscj.com/news/photo/202501/3222883_3275813_453.jpg)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가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우려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전국 아파트 입주 전망 지수는 68.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대비 20.2p(88.6→68.4) 하락한 수치로, 2023년 1월(59.4) 이후 최저치다.
입주 전망 지수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잔금을 납부하고 입주할 수 있을지 예측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낮을수록 입주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의미가 있다.
먼저 수도권의 입주 전망 지수는 전월보다 18.6p 하락한 72.0을 기록했다. 특히 인천은 64.2로, 22.9p 급락하며 수도권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경기도는 63.8로 21.9p, 서울은 88.0으로 12.0p 각각 떨어졌다.
5대 광역시도 상황은 비슷했다. 울산은 31.7p 하락한 61.1을 기록했고, 대구(95.6→68.0), 대전(88.2→61.1), 광주(80.0→58.8), 부산(85.0→69.5) 모두 두 자릿수 하락 폭을 보였다.
도 지역 중에서는 전남의 지수가 37.5로 54.1p 급락하며 가장 큰 악화를 나타냈다. 이어 경북(60.0)과 경남(70.5), 세종(78.5)이 각각 40.0p와 29.5p, 21.5p 하락하며 뒤를 이었다.
충북(75.0→81.8), 충남(73.3→80.0), 제주(75.0→78.9)만이 유일하게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아파트 입주율은 69.7%로 전월 대비 0.7%p 상승했다. 그러나 수도권(79.9%)과 5대 광역시(67.8%)는 각각 2.4p, 1.8p 하락했다. 서울 입주율은 81.4%로 전월 대비 1.1p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인기 지역인 서울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계약 포기 물량이 속출하고,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1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요소가 심화돼 입주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파트 미입주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잔금대출 미확보(34.0%)’가 꼽혔다. 이어 기존 주택 매각 지연(32.1%), 세입자 미확보(17.0%), 분양권 매도 지연(9.4%) 순이었다.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대출 규제와 경기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아파트 입주 시장의 경색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상당한 거래량 감소가 예상되며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기까지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