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매수자 중 30대 는 45.9%
특례대출 확대·금리 안정 영향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단지.ⓒ천지일보DB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강남 아파트단지.ⓒ천지일보DB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올해 전국적으로 생애 첫 주택을 매수한 비율이 42.1%를 기록하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갱신했다. 정부의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 지원과 집값·전셋값 상승세가 맞물려 생애 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가운데 30대가 전체 매수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거래를 주도했다.

29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전국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된 집합건물 매매 건수는 총 90만 1479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생애 처음으로 부동산을 구입한 사례는 37만 9067건으로 전체의 42.1%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0.2% 대비 2%p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3년 43%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생애 첫 매수 비율은 주택 가격 하락과 거래 침체가 이어졌던 지난 2010~2013년 사이 40%를 넘기며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당시 저리의 정책 대출이 활성화된 영향으로 생애최초 주택 매수자가 많았다. 하지만 이후 주택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로 인해 비율은 점차 감소했다. 특히 2020~2021년에는 집값 급등과 거래 과열로 인해 생애최초 매수 비율이 각각 34.4%, 34.5%로 하락했다.

그러나 2022년 금리 인상으로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난 뒤, 정부가 생애최초 주택 매수자를 대상으로 대출 확대 정책을 펼치며 시장이 변화했다. 아울러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의 도입과 올해 신생아 특례대출 등 다양한 저리 대출 정책이 시행되면서 생애 첫 주택 구입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특히 올해 30대 매수자 비중은 전체 생애 최초 매수자의 45.9%를 차지해 17만 378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0대 비중(44.2%)보다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30대가 본격적으로 생애 첫 내 집 마련에 나선 데에는 정책적 지원과 안정된 금리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시에서 생애최초 매수자 비율이 51.9%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아파트 등 집합건물 매수자 2명 중 1명이 첫 주택 구매자라는 의미다. 이어 대구 48.1%, 울산 47.3%, 대전 45.7%, 경기 44.8% 등이 전국 평균(42.1%)을 웃돌았다. 서울 역시 36.0%로 지난해 33.0%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일각에선 생애 최초 주택 매수자 증가의 배경에는 ‘집값과 전셋값 동반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부동산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세입자가 전세 부담을 떠안기보다는 내 집 마련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 역시 매수 비율 확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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