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0월 인구 동향’ 발표
출생아 전년 대비 13.4% 늘어
2010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율
연간 출생아 9년來 반등 전망
혼인건수, 2019년 이후 최대
10월 인구 8421명 자연감소

육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육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 10월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2500명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 면으로 12년 만에, 증가율로는 1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혼인 건수가 증가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사망자 숫자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 자연감소는 5년째 이어졌다.

통계청은 26일 ‘2024년 10월 인구 동향’을 통해 올해 10월 출생아가 2만 139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2520명(13.4%) 늘어난 규모다.

증가 규모로 따졌을 때 2012년 10월(3530명) 이후로 12년 만에 가장 큰 폭이었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2010년 11월(17.5%) 이후 13년 11개월 만에 최대였다.

출생아 수는 지난 7월 이후 넉 달 연속 2만명을 넘어서는 한편,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출생아 수는 지난 1월 2만 1442명을 기록했지만 2월에 1만 9362명으로 떨어져 6월까지 5개월 연속 2만명을 넘어서지 못했다. 다만 4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2.8%, 5월에는 2.7%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지난 6월 1.8% 떨어지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7월 출생아 수는 2만 60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상승, 7월 기준 2007년 12.4% 이후 17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고 8월(2만 98명), 9월(2만 590명)에 이어 10월에도 2만명을 넘어섰다.

10월 출생아 수는 모든 시도에서 1년 전보다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출생아가 늘어난 것은 2015년 3월 이후 처음이다.

1∼10월 출생아는 19만 9999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출생아 수(19만 6193명)를 웃돌았다.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 경우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9년 만에 플러스로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2022년 8월부터 늘어난 혼인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혼인이 몰리면서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다.

또 주 출산 연령층인 30대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와 출산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상황도 영향을 끼쳤다고도 봤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0명으로 1년 전(4.3명)보다 늘었다.

10월 사망자는 2만 9819명으로 1년 전보다 974명(3.2%)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시도별 사망자 수는 부산, 대구, 세종, 제주 등은 증가했다. 경기는 1년 전과 같았고 서울, 전남 등 12개 시도는 감소했다.

인구 1천명당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6.9명으로 전년(7.1명) 대비 줄었다.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10월 인구는 8421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 현상은 2019년 11월부터 6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1~10월 누적으로는 9만 7439명의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시도별 인구는 세종, 경기에서 자연 증가했지만 서울, 부산 등 15개 시도는 자연 감소했다.

10월 혼인 건수는 1만 9551건으로 1년 전보다 3568건(22.3%) 늘었다. 혼인 건수는 올해 4월 이후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10월 혼인 건수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19년(2만 327건)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이 기간 증가율은 10월 기준으로 2018년(26.0%) 이후 6년 만에 최대였다.

통계청은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 인구가 늘고, 혼인신고 일수가 하루 늘어난 부분이 혼인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지역별로 보면 모든 시도에서 혼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0월 누적 혼인건수는 18만 132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8% 늘었고,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뜻하는 조혼인률은 4.5명으로 전년(3.7명)보다 늘었다.

10월 이혼 건수는 7300건으로 1년 전보다 616건(7.8%)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이혼은 충남, 전북에선 증가했고 서울, 부산 등 15개 시도는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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