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대물림’ 현상 지속

(출처: 로이터통신, 연합뉴스) 골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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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우리나라 인구 1% 미만의 부자들이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60%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명 중 3명은 상속이나 증여를 받았고, 절반 이상이 앞으로도 세대 간 자산 이전을 계획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24 한국 부자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한국의 부자들이 46만 1천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인구(5175만명) 중 0.89%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부자의 수는 2022년보다 1.0% 늘었지만, 증가율은 부자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2826조원으로 지난해(2747조원)보다 2.9% 늘었다. 한국 전체 가계의 총금융자산 규모인 4822조원의 58.6%에 해당하는 액수다. 부자들의 평균 금융자산을 계산하면 약 61억 3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 규모별로 10억원 이상~100억원 미만의 부자는 ‘자산가(91.5%. 42만 2천명)’로, 100억원 이상~300억원 미만의 부자는 ‘고자산가(6.3%, 2만 9천명)’, 300억원 이상의 부자는 ‘초고자산가(2.2%, 1만 1천명)’으로 조사됐다.

부자들이 자산을 축적한 원천은 주로 사업소득(32.8%)과 부동산 투자(26.3%)였고, 자산 증식의 종잣돈 규모는 평균 7억 4천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이 종잣돈을 평균 42세에 모았다고 답했다.

이들은 특히 부를 계속 대물림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의 60.8%는 현금·예적금(복수 응답 53.9%), 거주용 부동산(44.0%), 거주용 외 부동산(35.4%) 등을 상속·증여받은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또 24.5%는 배우자나 자녀에게 이미 현금·예적금(54.6%), 거주용 부동산(48.5%) 등을 증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26.8%는 해외 투자 이민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는데, 그중 29.0%는 상속·증여세 등 세금 부담 때문에 이민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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