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자회사 통합으로 사업 경쟁력 제고
대규모 합병으로 2조원 프로젝트 본격화
롯데쇼핑, 인천 랜드마크 개발 …‘미지수’

인천 롯데타운 조감도. (출처: 연합뉴스)
인천 롯데타운 조감도.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양효선 기자] 롯데쇼핑이 자회사 롯데인천타운을 흡수합병하며, 인천 구월동 롯데타운 개발 프로젝트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약 2조원을 투입해 대규모 주상복합단지와 쇼핑몰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이 이번 합병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12일 자회사 롯데인천타운의 흡수합병을 공시했다. 이번 합병은 관리 비용 절감과 자산 효율화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결정이다. 롯데쇼핑이 롯데인천타운의 발행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어,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완료 후 롯데쇼핑은 존속회사로 남고, 롯데인천타운은 해산된다. 합병은 상법 제527조의3에 따라 소규모 합병으로 추진되며, 주주총회를 생략하고 이사회 결의로 진행된다. 합병기일은 내년 2월 18일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합병이 부동산 자산의 효율적 활용과 중복된 경영 자원의 축소를 통해 손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롯데인천타운이 보유한 개발 역량을 활용해 자산 유동성을 강화하고 추가 매출을 창출할 계획이다.

◆롯데인천타운 재무 현황

합병 대상인 롯데인천타운의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1억 2000만원, 부채총계는 자산총계(3736억원)의 약 87%에 달하는 3273억원으로 높은 부채 비율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33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높은 부채 비율과 낮은 수익성이 이번 합병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을 보여준다.

◆인천 롯데타운 개발, 전환점 될까

   지역사회와의 신뢰회복?… ‘과제’

이번 합병의 결과가 롯데쇼핑이 지난 2013년 매입한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과 인천종합터미널 부지에 추진 중인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쇼핑은 해당 부지를 8751억원에 매입해, 약 2조원을 투입해 지하 5층에서 지상 49층 규모의 9개 동으로 구성된 주상복합상가와 쇼핑몰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개발사업은 지연됐고, 지난해 8월 인천 남동구로부터 승인받은 새로운 개발 계획에서는 초대형 복합시설 대신 999가구의 아파트와 1314호 규모의 오피스텔을 포함한 주거시설 중심으로 변경됐다.

계획 변경에 따라 지역사회에서는 롯데가 당초 약속했던 랜드마크 조성을 철회하고, 수익성이 높은 주거시설 개발로 선회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롯폰기 힐스를 사례로 든 것일 뿐 주상복합 개발 계획은 유지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합병으로 관리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이 이번 합병을 계기로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회복하며 약속했던 랜드마크 개발을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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