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월 국제수지’ 발표
경상수지 97.8억 달러 흑자
상품수지 19개월 연속 증가
유가 하락에 흑자 폭 축소
서비스수지 17억 달러 적자

[천지일보 부산=정다준 기자] 부산신항만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8.29.
[천지일보 부산=정다준 기자] 부산신항만 컨테이너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4.08.29.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0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며 전월보다 흑자 폭이 축소됐다. 반면 여행수지는 중국 국경절 연휴 영향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연간 900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6일 ‘10월 국제수지(잠정)’ 통계를 통해 지난 10월 경상수지가 97억 8천만 달러(약 13조 850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로, 10월 기준 역대 3번째로 많은 것이다.

1∼10월 누적 경상수지는 742억 4천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241억 8천만 달러)보다 500억 6천만 달러 늘었다.

항목별로 상품수지는 81억 2천만 달러로 작년 4월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흑자 규모는 9월(104억 9천만 달러)과 비교해 23억 7천만 달러 줄었다. 반도체와 승용차 수출 증가 지속에도 국제유가 하락에 석유제품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원자재 수입도 줄었다.

수출은 600억 8천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0% 늘었다. 수출은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 동월 대비 반등한 뒤 13개월 연속 상승했다. 통관기준(전년 동월 대비)으로 반도체와 승용차 등의 증가세 지속에도 석유제품 감소세가 확대됐다.

품목 중에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39.8%)·철강제품(6.8%)·승용차(5.2%)·정보통신기기(5.2%)가 늘었고, 지역별로는 중국(10.8%)·동남아(7.7%)·EU(5.7%)·미국(3.4%)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석유제품(-34.5%)·기계류 및 정밀기기(-4.2%)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519억 6천만 달러로 작년 10월보다 0.7% 줄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원자재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원유(-17.9%)·석유제품(-13.3%)·석탄(-9.5%)·화학공업제품(-6.7%) 등 원자재 수입이 4.7% 감소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반대로 반도체 제조장비(48.6%)·반도체(18.2%)·정밀기기(3.3%) 등 자본재 수입은 7.5% 늘고, 귀금속·보석류(72.9%)와 직접 소비재(15.1%)를 비롯한 소비재 수입도 8.8%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가공서비스와 기타사업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7억 3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 적자 규모가 전월(-22억 4천만 달러)보다 축소됐다. 작년 동월(-12억8천만달러)과 비교하면 오히려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는 4억 8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 등의 영향으로 여행 수입이 늘어 적자가 9월(-9억 4천만 달러)보다 줄었다. 운송수지는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등에 9월 4억달러 흑자에서 10월 2억 3천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34억 5천만 달러로 9월(30억 9천만 달러)보다 늘었다. 배당소득 수지(24억 9천만 달러)가 전월(25억 8천만 달러)과 비슷한 규모로 흑자를 유지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0월 중 129억 8천만 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억 8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22억 5천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채권을 중심으로 29억 1천만 달러 늘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12억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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