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환율 이틀 연속 1410원대
외환보유액은 두 달 연속 감소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 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국회 앞에 계엄군이 나와 있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4.12.04.](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2/3207599_3256911_741.jpg)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하는 등 외환·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외환 당국의 개입도 늘면서 외환보유액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12.4원으로 개장하며 이틀 연속 1410원대에서 거래됐다. 비상계엄령으로 인한 정국 불안에 더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발언을 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금융시장에선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치 리더십 부재로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이 지연되고, 경기 둔화 인식이 확대하면서 내수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모두 원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이유에서다.
고환율 상황은 외환보유액 감소에 영향을 끼친다.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대규모로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3억 달러로, 10월 말보다 3억 달러 줄며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일각에선 외환보유액이 4천억 달러 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환율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2022년 미국발 기준금리 인상 충격으로 1200원대에서 1400원대로 급등한 바 있다. 이때 외환보유액은 1월 4615억 달러에서 12월 4232억 달러까지 줄었다.
시중은행들도 고환율 상황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원화 가치가 하락해 외화 자산 평가액이 줄면 은행의 자본 건전성 비율 유지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은 외화대출의 원화 환산액을 증가시키는데, 이로 인해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난다.
이는 은행 건전성 점검의 핵심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산출되며, 은행 건전성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원/달러 환율이 완만하게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계엄 사태 이후 환율 전망 관련 질문에 “계엄 사태가 당연히 부정적 뉴스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1410원으로 약간 오른 상태”라며 “하지만 이후 새 쇼크(충격)가 없다면 천천히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