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10시 24분 비상계엄 선포
지자체, 대응 체계 가동 혼란 속 긴장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서울역 인근 한 식당에서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04.
[천지일보=이시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서울역 인근 한 식당에서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04.

[천지일보=전국 특별취재팀]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10시 24분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전국 지자체가 즉각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각 지자체는 긴급대응에 나섰지만 갑작스러운 체제 전환으로 공무원들은 혼란과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광역시는 계엄령 선포 직후 비상소집 연락을 받고 즉시 대응에 나섰다. 한 시청 관계자는 “현재 시청으로 급히 이동 중이며 정부의 지침에 따라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세부 내용은 추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충청북도의회 부의장은 “아직 특별히 내려온 것이 없다”며 “현재 대기 중”이라고 전했다.

광주광역시의회도 비상소집 체제로 전환했다. 신수정 의장은 “의회도 계엄 상황에 맞춰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 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국회로 몰려든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0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 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국회로 몰려든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2.04.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당 양부남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양 의원의 비서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현장에서 공무원들은 갑작스러운 비상근무 체제 전환에 따른 혼란과 업무 과중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계엄 선포로 인해 예상치 못한 비상근무에 들어가게 돼 당혹스럽다”며 “뭐가 뭔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김현기 청주시의장 겸 대한민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장은 “아무것도 들은 바가 없고 지금은 언론 보고 있다”며 “현재 정례회 기간 중인 만큼 행정안전부에서 지침이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도 원주시에서는 5급 이상 공무원들이 긴급 대책회의 소집에 들어간 상황이다.

천안시의회 관계자는 “계엄령 선포로 정례회 일정을 진행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충북도는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즉시 도청에서 실국장 이상 간부 소집 회의를 개최했다. 도 관계자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실국장 이상 간부 회의에 들어갔다”며 “자세한 입장은 이후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순천시 노관규 시장은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계엄 선포 소식에 놀랐다. 즉각 취소돼야 한다”며 “순천시는 흔들림 없이 본연 임무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 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국회 상공에서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4.12.04.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 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국회 상공에서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독자제공) ⓒ천지일보 2024.12.04.

서울 성북구의회 오중균 의장은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답했다.

광주광역시 소방 관계자는 대통령 계엄선포에 따라 “전 직원이 자택에서 대기하라”는 문자를 발송해 전원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광역시 경찰도 비상연락체계 유지 상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1979년으로 회귀하는가. 대한민국을 45년 전으로 돌린 폭거”라며 “비상계엄을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동시에 실국장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민주주의가 군사정권 시절로 후퇴했다”며 “헌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비상계엄은 즉시 철회돼야 한다. 국민의 피와 땀으로 세운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현재 정부로부터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자체별 긴급 대응 체계가 가동되고 있으나, 갑작스러운 상황에 따른 우려와 혼란은 여전한 상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