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31일 전까지 재편 마무리 계획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두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구조 재편의 목적과 시너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10.21.](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11/3202637_3250625_1019.jpg)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두산그룹 사업 지배구조 재편안이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지난 7월 15일 처음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래 8번째 시도 만에 금융감독원(금감원)의 문턱을 넘게 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2일 제출한 6차 분할·합병 정정신고서에 대한 효력이 이날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지난 7월 11일 사업구조 재편 계획을 발표한 이후 4개월여만에 분할·합병안을 확정하게 됐다.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리하고 두산로보틱스에 편입하는 내용이 골자다.
앞서 두산그룹은 원전 설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 지분(46.06%)을 신설 법인으로 떼어내고, 이 법인을 두산로보틱스에 편입하는 사업구조 재편을 발표했다. 편입한 뒤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대주주에게만 유리한 합병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때문에 지난 8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조금이라도 (증권신고서에)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 제한을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정정 요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실제로 두산그룹은 금감원의 정정 요구 등을 이유로 7차례 증권신고서를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두산그룹은 지난 8월 말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은 진행하지 않기로 하며 한발 물러섰다. 이후 지난달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 법인의 합병 비율을 ‘1대 0.043’으로 변경했다. 기존 합병 비율 ‘1대 0.031’에서 상향 조정, 소액 주주들에게 보다 유리한 방향으로 조정한 것이다.

두산그룹은 사업구조 재편안 승인을 위해 다음달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재편안 승인을 위해서는 임시 주총에서 표결을 통과해야 한다. 회사의 분할·합병은 주총 특별결의 사안으로, 전체 주주의 3분의 1 이상 및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총을 통과하더라도 만일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회사 측이 제시한 규모를 크게 넘는다면 향후 일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번 재편안에 대한 진행 여부를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내년 1월 2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쳐 합병기일인 내년 1월 31일 전까지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