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대변인 “군에 직접 문의하라”
우크라, 드니프로시 공격 러 미사일 6발 요격

[천지일보=이우혁 기자] 크렘린궁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사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1일(현지시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군에 직접 문의하라”며 ICBM 발사와 관련한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이 주제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군이 ICBM과 Kh-47M2(킨잘) 탄도미사일, Kh-101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했다. ICBM은 아스트라한 지역에서 발사됐으며, Kh-47M2는 탐보프 지역에서 미그(MiG)-31K 전투기를 통해, Kh-101은 볼고그라드 지역에서 투폴레프(Tu)-95MS 전략폭격기를 통해 각각 발사됐다고 주장했다.
공군은 Kh-101 미사일 7발 중 6발을 방공미사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미사일로 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항공기가 우크라이나 남동부에서 추가적인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ICBM이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이는 지난 2022년 2월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ICBM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 ICBM은 사거리가 수천㎞에 달하며, 필요에 따라 핵탄두를 장착할 수도 있는 전략 무기로 평가된다.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새 핵교리 개정안을 승인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러시아는 비(非)핵무기 보유국이라도 핵무기 보유국의 참여나 지원이 있는 공격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
같은날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산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브랸스크주 카라체프 지역 무기고를 타격했다. 20일에는 영국·프랑스산 스톰 섀도(스칼프)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으로 발사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본토 공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ICBM을 포함한 무기를 동원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