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기자회견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천지일보 2024.11.21.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기자회견하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천지일보 2024.11.21.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행보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도정보다는 개인적 정치 입지를 다지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경기도민을 위한 도정에 집중하기보다는 대권 도전을 겨냥한 행보로 “도지사로서의 역할을 저버렸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올해 김 지사의 행보를 보면, 경기도정과는 무관한 정치적 활동이 두드러진다. 그는 취임 후 2년 3개월 동안 호남을 12차례나 방문했다. 올해 9월에는 한 달 동안 두 번에 걸쳐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았다. 이런 행보는 단순히 민생 점검이라기보다는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경기 북부 지역을 상대적으로 외면한 것은 도지사로서의 책임을 방기한 행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 지사의 정무라인 인사도 논란이다. 그는 친문, 비명계, 친노 인사를 고루 영입하며 정치적 세력 강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혜원 의원은 지난 20일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김 지사가 임명한 정무라인의 부적격성을 강하게 비판하며 그중 한 인사가 뇌물수수, 음주운전, 폭행 등 전과 6범의 이력을 가진 인물임을 공개했다. “전과범과 함께 도정을 운영하는 것이 경기도민의 품격을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는 이 의원의 지적은 도정을 정치적 수단으로 전락시킨 김 지사의 책임을 묻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더 큰 문제는 정교분리 원칙 훼손이다. 지난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파주 임진각 대관을 일방 취소한 사건은 김 지사의 편향적 행정을 여실히 보여준다. 해당 대관은 모든 절차를 적법하게 이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개신교 단체의 반대 시위 하루 만에 대관이 일방적으로 취소됐다. 이를 두고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명백한 탄압 행정”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개신교 표심을 겨냥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대관 취소로 인해 신천지는 대규모 릴레이 집회를 열며 김 지사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헌법 제20조에 명시된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 원칙을 심각히 훼손한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김 지사가 경기도지사로서 공정한 행정을 외면하고 정치적 이익을 위해 특정 종교를 탄압한 것은 그가 법과 원칙보다 표심을 우선시하는 정치인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국민의힘 이은주 의원은 “도지사가 도민을 위한 정책은 뒷전으로 미루고 대권 행보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은 김 지사가 “포스트 이재명”을 노리고 있다는 정치권의 해석과 맞물리며, 그의 대권주자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한다.

김 지사가 경기도정을 소홀히 하고 개인적 정치 행보에만 몰두하는 현재의 모습은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라는 도정 슬로건을 무색하게 만든다. 법과 원칙, 그리고 국민의 신뢰 위에서 공정한 행정을 펼쳐야 할 경기도지사가 법과 국민보다 표를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의 대권 주자로서의 자격은 더 큰 논란에 휩싸일 것이다. 지금 김 지사가 해야 할 일은 경기도정을 재점검하고, 도지사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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