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엄수됐다. 사진은 김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 ⓒ천지일보(뉴스천지)

7000여명 영결식 참석… 朴대통령 과로·감기로 불참
김대중 前대통령 묘역 300m 거리 ‘봉황날개’에 안장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군사정권의 마침표를 찍고 ‘문민정부’를 연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26일 영결식을 끝으로 국민과 작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닷새 만에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치러진 이날 영결식은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경건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오후 2시부터 1시간 20분 동안 거행됐다. 이번 국가장은 지난 2011년 관련법 개정으로 기존의 국장과 국민장을 통합한 뒤 처음 거행되는 것이다.

이날 영결식장에는 부인 손명순 여사와 차남 현철씨 등 유가족과 이명박 전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헌법기관장, 주한 외교사절, 각계 대표와 시민 등 70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유지를 기렸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로와 심한 감기 증세로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이날 낮 서울대병원 빈소를 다시 방문해 김 전 대통령의 영정을 배웅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영결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묵념, 고인의 약력 보고에 이어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의 조사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추도사 낭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장례위원장인 황 총리는 조사에서 “김 전 대통령은 평생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다.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정치 철학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우리 국민과 더불어 민주화의 길을 걸었다”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한 대통령의 발자취를 우리 국민은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결식은 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순의 종교의식과 생전영상 상영, 헌화·분향, 추모공연에 이어 3군 의장대의 조총 발사로 마무리됐다.

영결식을 마친 후 운구행렬은 김 전 대통령의 숨결과 손길이 스며 있는 상도동 사저와 김영삼 대통령 기념도서관을 거쳐 국립서울현충원에 도착했다.

김 전 대통령의 유해는 종교의식을 거쳐 현충원 내 264㎡ 규모로 조성된 묘역에 안장됐다.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과 직선거리로 약 30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이 자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묏자리와 함께 ‘봉황의 두 날개’에 해당돼 알을 품고 있는 명당자리라는 게 풍수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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