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경활·비임금근로 부가조사
비경제활동인구 4.8만 증가
쉬었음 인구 청년·고령층서↑
쉬었음 청년 “일자리 없다”
비임금근로자 6.7만명 줄어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최근 1년간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사람이 24만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15~29세 청년층은 5만 6천명 늘었고, 60대와 70대도 각각 8만명, 6만 5천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6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8월 기준 비경제활동인구는 1621만 1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만 8천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생산 가능 연령 인구 중 취업자가 아니면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15세 이상 인구 4557만 6천명 중 비경제활동인구 비중은 35.6%로 작년과 같았다.
성별 구성비를 보면 여자가 62.1%로 남자(37.9%)보다 높았다. 남자는 전년 동월 대비 16만 5천명 증가했고, 여자는 11만 7천명으로 감소했다.
연령 계층별로 70세 이상(17만 9천명), 50대(6만 7천명), 60대(4만 4천명) 등이 전년 동월 대비 늘어난 반면 30대(-8만 5천명), 40대(-7만 4천명), 20대(-6만 9천명) 등에서 감소했다.
교육정도별 비경제활동인구는 중졸 이하(37.7%)가 가장 많았고 고졸(36.6%), 대졸 이상(25.6%) 순으로 집계됐다.
활동 상태별로 가사(36.8%)가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재학·수강 등(20.0%), 쉬었음(15.8%), 연로(15.6%) 순이었다.
이 중 쉬었음 인구는 지난해 대비 24만 5천명 증가한 256만 7천명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 내 비중도 14.4%에서 15.8%로 1.4%p 높아졌다.
연령별로 60대 쉬었음 인구가 전년 대비 8만명 늘어 가장 많이 늘었고, 뒤를 이어 70세 이상(6만 5천명), 20대(5만 4천명), 50대(2만 1천명), 30대(1만 7천명), 40대(7천명), 20세 이하(2천명) 등 전 연령대에서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의 주된 이유로는 몸이 좋지 않아서(35.3%), 퇴사(정년퇴직) 후 계속 쉬고 있음(18.4%), 원하는 일자리(일거리)를 찾기 어려워서(17.9%) 순으로 높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일자리가 없어서(9.2%)은 1.3%p 상승했고, 몸이 좋지 않아서(35.3%)는 2.0%p 하락했다.
쉰 이유는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연령계층별로 15~29세 청년층은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30.8%로 가장 많았고, 비슷한 사유인 ‘일자리가 없어서’라는 응답도 9.9%로 조사됐다. 이외에도 ‘다음 일 준비를 위해 쉬고 있음’이 20.9%, ‘몸이 좋지 않아서’가 16.0% 등으로 조사됐다.
청년층을 제외한 다른 연령대는 ‘몸이 좋지 않아서’라고 응답한 비중이 많았다. 2순위로는 30·40·50대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 60대 이상은 ‘퇴사 후 계속 쉬고 있음’이라고 답했다.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비경제활동 인구는 336만 1천명(20.7%)으로 1년 전보다 5만 7천명(0.4%p) 줄었다.
연령계층별로 취업·창업 의사 비중을 보면 30대(45.2%), 20대(44.6%), 40대(33.2%), 50대(28.3%) 순으로 높았다.
이들이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주된 이유는 ‘생활비·용돈을 벌려고’가 74.1%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자기 계발·자아 발전을 위해’가 16.7%, ‘지식이나 기술 활용’이 4.8% 순이었다.
임금 근로 취업 희망자의 주요 고려사항은 ‘근무 여건(31.9%)’인 것으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수입·임금수준(27.3%)’ ‘적성·전공(22.4%)’ ‘일자리 안정성(18.3%)’ 순이었다. 이들이 취업 시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은 200만원~300만원 미만(43.9%)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창업 희망자는 ‘수입(48.3%)’을 크세 고려했고, 뒤를 이어 ‘자신의 적성 및 전공(25.9%)’ ‘자본금 규모 및 성장가능성(16.2%)’ 등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는 665만 7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만 7천명 줄었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8월 16만 1천명 감소한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도 23.1%로 0.3%p 하락해 8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자영업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3만 9천명으로 2만 6천명 증가했다.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30만 6천명으로 6만 4천명 줄었다.
산업별 비임금근로자는 농림어업 149만 7천명(22.5%), 도소매업 107만 4천명(16.1%), 숙박·음식점업 85만 2천명(12.8%) 순으로 많았다. 전문·과학·기술(1만 4천명), 예술·스포츠(1만 1천명) 등에서 작년보다 늘었고 도소매업(-5만 4천명), 농림어업(-4만 3천명), 숙박·음식업(-2만 2천명) 등에서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현재 사업체(일)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86.6%, 일을 그만둘 계획이라는 응답은 5.8%로 나타났다.
일을 그만둘 계획이 있는 자영업자는 전망이 없거나 사업부진(40.9%), 개인적인 사유(37.5%), 임금 근로로 취업을 위해서(8.1%)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이내 사업을 시작한 자영업자 수는 36만 1천명으로 1년 전보다 7만 7천명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