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움직임에 디스크 손상
허리 숙이는 동작 가장 취약해
활동 전 스트레칭·평소 관리 중요
급하게 생긴 요통엔 온찜질 도움
허리 단순염좌는 며칠이면 호전
“하루 1시간 걷기 운동 예방 효과”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1. 70세 남성 A씨는 친구들과 단풍놀이를 갔다. 평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던 A씨는 산에서 내려올 때 허리 통증을 느꼈다. 집에 돌아온 후 통증은 더 심해져 엉덩이까지 뻐근함이 이어졌다. 며칠 지나면 나아질 줄 알았지만, 통증이 호전되지 않아 결국 병원을 찾았다.
#2. 50대 여성 B씨는 베란다에서 화분을 들던 중 허리에서 ‘뚝’ 소리가 났다. 그때부터 허리를 펴지 못하고 구부정하게 걷게 됐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하기도 힘들어졌다. 평소와 다른 심한 허리 통증에 B씨는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등산이나 운동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계절이다. 하지만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허리 근육이 경직될 수 있는 시기다.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디스크에 무리를 줘 섬유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허리를 숙이는 동작은 디스크에 가장 취약하다. 허리를 구부릴 때 디스크 뒤쪽이 벌어지면서 찢어질 수 있다.
허리에 심한 통증과 함께 디스크 탈출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디스크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활동 전 적절한 스트레칭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평상시 운동량이 부족했다면, 허리 통증이 오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산에서 내려오거나 달리기할 때 허리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진다.
통증이 느껴지면 동작을 줄이거나 속도를 늦춰야 한다. 천천히 하산하거나 뛰는 것을 멈추고 걸어야 한다. 허리를 숙이는 동작도 주의해야 한다. 가급적 무거운 물건은 들지 않도록 한다. 허리를 동그랗게 구부리지 말고 일자를 유지하면서 무릎이나 고관절을 굽히는 것이 좋다.

급하게 요통이 발생했을 때는 온찜질이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할 경우 복대나 허리보호대를 착용한다. 진통소염제를 복용했는데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는 것이 좋다. 허리 근육을 삐끗하는 단순 염좌는 보통 며칠이 지나면 좋아진다. 허리 통증이 오래 가면 디스크 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병원에서 물리치료와 약물 치료를 받아보고, 요통이 너무 심하거나 다리가 저리다면 허리 MRI를 찍어봐야 한다. 디스크 탈출 여부와 문제가 있는 부위를 확인한 후 주사를 놓아야 한다. 신경차단술은 찢어진 디스크 주변의 염증 물질을 씻어내고 신경 붓기를 가라앉힌다.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극심하거나 업무에 신속하게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신경성형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신경성형술은 부분마취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완화하는 시술이다. 시술 후 당일 퇴원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얇은 관이 신경에 직접 공간을 만들고 주사액을 전달해 효과가 좋다.
은상수 서울부민병원 척추내시경센터장은 “다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하루 1시간 정도 걷기 운동을 하면 체중 감량과 허리 근육 강화로 디스크가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