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면 전환 목적인 듯”

(파주=연합뉴스) 북한이 남측과 연결되는 도로·철도를 9일부터 완전히 끊고 '남쪽 국경'을 완전히 차단·봉쇄하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이날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2024.10.9
(파주=연합뉴스) 북한이 남측과 연결되는 도로·철도를 9일부터 완전히 끊고 '남쪽 국경'을 완전히 차단·봉쇄하는 요새화 공사를 진행한다고 선언했다. 사진은 이날 오두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 2024.10.9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앞서 남북 육로의 완전 단절과 요새화를 선언한 바 있는데, 그에 따른 실행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도로에 가림막을 설치해 놓고 그 뒤에서 도로를 폭파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는 것이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르면 오늘도 (북한의 폭파가) 가능한 상태”라며 “현재 북한은 국면 전환을 위해 경의선·동해선 등에서의 보여주기식 폭파, 우주발사체 발사, 작은 도발 등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군이 ‘선 조치, 후 보고’하고 강력히 대응하도록 하는 훈련과 지침들은 하달돼 있다”면서 “북한이 도발하게 되면 우리는 자위권 차원에서 강력히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9일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되게 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도 전했다.

북한은 작년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 별개 두 개의 적대국가로 규정한 이후 올해 내내 남북 육로 단절 작업을 진행해 왔다. 

접경지역 도로 주변 지뢰 매설과 가로등 제거, 철로 제거, 인접 부속 건물 철거 등이다. 남북 연결 육로에는 철도 및 도로인 동해선과 경의선, 화살머리고지 및 공동경비구역(JSA) 통로 등이 있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내부 인원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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