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말 지역의 유교건축 양상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보물 제1746호로 지정
5년에 걸쳐 원래의 웅장하고 단아한 모습 찾아
팔송 윤황 선생의 학문과 덕행 추모하고
지방민의 유학 교육 위해 세운 노강서원
숙종 8년에 사액 받아 사액서원으로 승격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020년부터 5년에 걸친 개보수공사로 논산 노강서원 강당이 원래의 웅장하고 단아한 모습을 찾았다. ⓒ천지일보 2024.09.1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09/3179321_3219677_3553.jpg)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논산 노강서원(원장 이계천)은 13일 오전 노강서원에서 보물 제1746호로 지정된 ‘노강서원 강당’ 개보수공사 준공기념 고유제 및 추향제례(추향제, 추제)를 거행했다.
이 자리에는 백성현 논산시장을 비롯해 목영만 전 노강서원 원장, 양철야 논산시 유림협의회 회장 및 강당 개보수공사를 맡은 ㈜명현건설 김정수 대표, 이혜민 현장 소장, 서암건축 양만직 단장, 지역 유림 등 180여명이 참석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날 이계천 노강서원 원장은 “노강서원 강당이 원래의 웅장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제자리에 우뚝 서 오늘 이렇게 고유제를 지내게 됐다”고 말했다. ⓒ천지일보 2024.09.1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09/3179321_3219678_3851.jpg)
이계천 노강서원 원장은 “노강서원 강당은 1674년 창건 이래 이건하거나 소실되지 않고 350년간 창건 당시 모습 그대로 간직해 서원 건물의 정형으로 국가 보물 지정을 받을 수 있었다”며 “다만 목조 건물인 관계로 세월의 흐름에 따라 조금 기울기도 하고 낡은 곳이 생겨 근본적인 치유를 위해 개보수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사에서 가장 환영할 만한 일은 언젠가 보수에 쓰인 외국산 목재를 완전히 제거하고 우리 것으로 바로 잡은 것”이라며 “노강서원 강당이 원래의 웅장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제자리에 우뚝 서 오늘 이렇게 고유제를 지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노강서원 강당 개보수공사에는 정부와 충남, 특히 논산시의 전폭적인 지원 및 문화재 전문 명헌건설의 노하우, 2020년부터 진행된 오랜 공사기간에도 한마음으로 참고 지켜봐준 마을 주민들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날 이계천 노강서원 원장은 백성현 논산시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천지일보 2024.09.1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09/3179321_3219680_4120.jpg)
백성현 논산시장은 “11만 시민 모두의 정성을 함께 담은 노강서원 강당이 새롭게 중건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 대단히 감회가 새롭다”며 “원부재 70% 이상을 재사용해 우리 조상님들의 그 뜻과 숨소리가 그대로 스며들 수 있도록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선조들의 선비정신을 이어받아 유학의 고장으로서 그 가치를 더욱 빛낼 수 있도록 인성을 갖춘 후학들이 많이 탄생되기를 바란다”며 “그런 인재들을 육성해 대한민국과 우리 논산시를 빛낼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강서원 강당 개보수공사 준공기념 행사에서 백성현 논산시장이 감사패를 받았으며, 명현건설 김정수 대표와 이혜민 현장 소장, 서암건축 양만직 단장이 표창패를 받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양철야 논산시 유림협회의 회장은 "노강서원은 숙종 8(1682)년에 '노강'이라는 사액을 받아 사액서원으로 승격됐다"며 "팔송 윤황 선생을 비롯해 석호 윤문거, 노서 윤선거, 명재 윤증 선생까지 4인의 지역 소론계의 대표적인 인물을 배향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 2024.09.1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09/3179321_3219683_4451.jpg)
노강서원 강당 개보수공사 준공기념 고유제는 목영만 전 노강서원 원장이, 추제는 양철야 논산시 유림협의회 회장이 집례를 맡아 봉행했다.
여기서 고유제(告由祭)란 중대한 일을 치른 뒤에 그 내용을 적어서 사당이나 신명에게 알리는 제사를 말하며, 춘추향제는 유교의 전통의식에 따라 공자를 비롯해 유교의 성인과 선현들의 학덕을 기리는 제례의식으로 성현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예(禮)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매년 봄, 가을에 개최된다.
추제 집례를 맡은 양철야 회장은 “노강서원에서 제(祭)를 지낸 지는 300년이 됐다”며 “팔송 윤황 선생님을 비롯해 선생의 아들 석호 윤문거, 노서 윤선거 그리고 윤선거의 아들 명재 윤증 선생까지 4인의 학자를 배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노강서원 강당 개보수공사 준공기념으로 열린 고유제 및 추제에 참석한 관계자 및 지역 유림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천지일보 2024.09.1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09/3179321_3219685_4619.jpg)
◆ 팔송 윤황 기리는 노강서원
논산 노강서원은 숙종 1(1675)년 김수항의 발의로 조선 중기의 문신인 팔송 윤황(八松 尹煌, 1571~1639)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 지방민의 유학 교육을 위해 세운 서원이다.
숙종 8(1682)년에 ‘노강’이라는 사액(賜額)을 받아 사액서원으로 승격됐다. 윤황을 비롯한 윤문거(尹文擧, 1606~1672), 윤선거(尹宣擧, 1610~1669), 윤증(尹拯. 1629~1711) 등 충청도 지역 소론계의 대표적인 인물들을 배향(配享, 신주를 모심)하고 있다.
1871년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철(毁撤)되지 않고 보존됐던 전국 17개 서원 중 하나이며, 매년 음력 2월과 8월에 지방의 유립들이 모여 제사를 거행한다.
창건 이후 현재까지 350여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 온 유서 깊은 서원으로, 노강서원 강당은 17세기 말 이 지역 유교건축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2011년 보물(제1746호)로 지정됐다.
노강서원은 전학후묘(前學後廟)의 구도로 외삼문, 강당, 사당을 서원의 중심축에 학생들의 기숙사인 동재(東齋)와 서재(西齋)는 대칭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어 서원건축의 규범을 잘 보여주는 중부지역의 대표적인 서원이다.
1974년 9월 1일 충청남도의 유형문화재 제30호 ‘노강서원’으로 지정, 2017년 8월 31일 사적 제540호 ‘논산 노강서원’으로 승격됐다.
한편 이번에 추향제 집례를 맡은 양철야 논산시 유림협의회 회장은 노성궐리사 제장이자 성균관 부관장으로서 유교의 근본정신인 충효사상을 비롯한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 위치한 노성궐리사는 공자의 영정을 모신 사당으로 궐리(闕里)는 공자의 고향인 중국 산동성 곡부현의 ‘궐리촌’에서 유래했다. 매년 음력 3월과 9월의 초정일(初丁日)에 제향이 봉향된다. 1978년 12월 30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20호로 지정됐다.
◆ 사진으로 보는 노강서원 추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추제를 지낼 때 술을 올리기 전 손을 씻는 모습 ⓒ천지일보 2024.09.1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09/3179321_3219689_5237.jpg)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노강서원에서 진행된 추제에서 술을 잔에 받는 모습 ⓒ천지일보 2024.09.1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09/3179321_3219690_5442.jpg)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노강서원에서 진행된 추제에서 술을 올리는 모습 ⓒ천지일보 2024.09.1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09/3179321_3219691_5612.jpg)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양철야 논산시 유림협의회 회장이 집례를 맡아 추제를 올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4.09.13.](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09/3179321_3219694_19.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