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관리 부재, 올해 하반기 전수 조사 계획
[천지일보=최치선 여행전문기자] 관광두레 사업 관련 전수조사가 단 한 번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예상된다.
이 사업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산하 문화관광연구원에서 시작돼 2020년부터는 한국관광공사로 이관돼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11년간 1242개의 주민사업체를 발굴하고 육성했으나, 단 한 차례도 전수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성과와 지속 가능성에 대한 평가가 부재한 상태다.


관광두레 사업은 주민 주도 관광사업체를 육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성과와 지속 가능성 평가가 이뤄지지 않은 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사업의 효율성과 책임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관광두레 사업은 142개의 기초지자체에서 188명의 관광두레 PD를 선발하여 주민사업체 발굴과 조직화, 창업 및 경영 개선 지원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2013년부터 2024년 8월까지 전수조사는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아 성과를 체계적으로 평가할 기회가 없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문화관광연구원의 관리 부족을 드러내는 사례로 지적된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터키의 쿠말르키직(Cumalıkızık)에서는 정책과 계획, 거버넌스의 부족으로 인해 관광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관광지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관광두레 사업과 유사한 문제점을 보여준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두레 담당자는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전수조사를 하지 못했으며, 2024년 하반기에는 예산을 확보해 전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11년간 단 한 차례도 전수조사를 하지 않은 채로 신규 업체 발굴과 지원에만 집중해온 문제점을 더욱 부각시킨다.
관광두레를 통해 2024 으뜸두레로 지정된 전국 지역기업은 10개소이다. 관광공사는 해마다 으뜸두레를 선정하고 있는데 취재를 종합한 결과 관광공사의 지원사업이 운영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업소가 대다수였지만 몇가지 개선점도 있었다. 지원이 소프트웨어에 한정되어 있다 보니 사업계획서대로 엄격하게 적용하는 점이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지적되었다. 사업계획서 작성 시점과 실질적인 사업 진행 상황 시점에 차이가 있는점도 사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보였다. 그밖에 으뜸두레로 지정되지 않은 업체 중 사업 시작시 준비가 제대로 안된 경우 경영이 안정화 될때까지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관광두레 사업의 문제점은 전수조사의 부재뿐만 아니라, 사업의 효과와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지 않은 채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점에서도 크다.
이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문화관광연구원은 관광두레 사업의 목적과 성과를 철저히 점검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 세금이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지원한 결과 실제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정부의 기본적인 책임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행업계 종사자는 “이제라도 전수조사를 통해 관광두레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점검하고, 사업의 지속 여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