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구영배 자택 등 10곳
‘1조 사기 혐의’ 적용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31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 2024.7.31.
(서울=연합뉴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31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건물. 2024.7.31.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티메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티몬‧위메프 본사와 모회사 큐텐그룹의 구영배 대표이사 자택 등에 대해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 검찰은 큐텐그룹 등의 계좌를 추적해 내부 자금 흐름을 살펴볼 방침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특별수사팀은 이날 큐텐코리아, 티몬, 위메프 등 사무실 7곳과 구 대표 등 경영진의 주거지 3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이원석 검찰총장이 특별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뒤 3일 만에 이뤄졌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6일 큐텐 자금 흐름에서 불법 정황이 발견됐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계좌 추적 자료와 금감원 자료 등을 비교‧분석해 판매 대금의 행방 등을 추적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검찰 수사관들이 1일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 관련,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4.8.1.
(서울=연합뉴스) 검찰 수사관들이 1일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 관련,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2024.8.1.

티몬과 위메프의 모회사인 큐텐그룹은 자금 경색으로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인지하고도 입점 업체와 계약을 유지하고 상품을 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또 환불이 어려운 상황을 알리지 않고 판매를 계속한 혐의도 있다.

이외에도 큐텐그룹 계열사의 인수‧합병 자금으로 판매 대금을 무리하게 동원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구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티몬과 위메프 자금 400억원을 (글로벌 인터넷 쇼핑몰) ‘위시’ 인수 대금으로 사용했다”며 “이 중에는 판매 대금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 대표는 이 대금을 한 달 내에 상환했기 때문에 현재의 정산 지연 사태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구 대표 등에게는 1조원대 사기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검찰은 구 대표 등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에 1조원대 사기 혐의와 400억원대 횡령 혐의를 적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사옥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서울=뉴시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사옥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한편 정부가 파악한 미정산 판매 대금은 지난달 25일 기준 2100억원에 달한다. 기한이 남은 6~7월 거래분과 8~9월 중 대금 정산 지연 금액을 포함하면 이 금액은 더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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