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관 2층에서 앙코르전
‘번영의 소망’ 담은 200여점
“깊이 있는 서예” 호평 이어져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혼탁한 사회 청룡의 희망을 전하고 싶었지요.”
긴 뿔과 휘날리는 수염, 커다란 이빨….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에서 만난 4m의 크기의 대형 ‘청룡’은 힘이 넘쳐흘렀다. ‘108용 특별전시회: 앙코르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 2층에서 만난 양주 석굴암 주지 도일스님은 지난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하나뿐인 용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이번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저출산이 심각해 나라의 미래가 걱정되는 요즘입니다. 자손이 없다면 나라를 잃게 될 것 아니겠습니까. 나라의 국익을 이롭게 해드리는 것이 바로 국민의 의무기도 합니다.”
용은 예로부터 구름을 일으키고 비를 내리게 하는 전설 속 동물로 귀하게 여겨왔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용의 존재는 여러 문헌과 벽화 그림들과 많은 설화와 전설 속에 등장한다. 용은 방향과 색깔에 따라 상징하는 바가 다른데 청룡은 동쪽과 봄을, 적용은 남쪽과 여름을, 백룡은 서쪽과 가을을, 흑룡은 북쪽과 겨울을 상징한다.
특히 불교권과 용은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 불교에서는 수호신으로 다양한 용이 등장하는데 용을 불법의 수호자로 인식하게 돼 호법신, 또는 호불신 곧 불교를 지키는 신앙불로 여겨졌다.
도일스님은 어려서부터 서예에 매력을 느낀 후 전통서화의 대가인 여초 김응현, 우봉 한상갑, 청계 양태석 선생에게 서화를 익혀왔다. 1993년 해인사 강원 재학 중 사진전을 개최하고 백제미술대전 사진부문 특선을 비롯해 서예부문과 불교 미술대전 등 다수 입상하며 그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4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열린 ‘청룡의 해 도일스님 108용 특별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4.01.25.](https://cdn.newscj.com/news/photo/202404/3126511_3152202_4032.jpg)
60년 만에 돌아온 청룡의 해를 맞아 도일스님은 나라의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무려 3000일을 기도하며 작품을 작업했고, 지난 1월부터 2월 서울 한국미술관에서 특별전을 개최했다. 김창배 동양대 문화예술학 박사는 “도일스님의 서예는 깊이가 있다”며 “학문적 이론을 정립하고 그 바탕으로 단단한 실기가 뒷받침 돼 원숙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2월 전시에 방문했던 이홍연 한국미술관장은 개관 이래 최초로 앙코르전 개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2월 전시에서 선보인 용(龍)작품 108점을 비롯해 달항아리, 은 다관, 옻칠목 항아리, 전통한지등(燈) 용 조각등 등 새로운 작품들이 대거 나왔다. 전시회장 중앙에 걸린 4m의 대형 청룡은 도일스님이 한국미술관에 보내는 감사함을 담은 특별한 작품이기도 하다.
도일스님은 갑진년 청룡의 해가 자신에게 있어 더 특별하다고 고백했다. 도일스님이 태어난 해인 1964년 역시 청룡의 해였기 때문이다. 도일스님은 “당시 대한민국은 너무나도 어려울 때였다”며 “하지만 그때의 청룡의 기운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은 어마어마한 발전을 이룩해 왔다”고 말했다.
스님은 60년 만에 돌아온 올해 청룡의 해를 기점으로 대한민국에 번영의 기운이 상승해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새로운 인재들이 많이 태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청룡의 기운으로 대한민국이 60년 동안 상상도 못할 발전을 이룬 것과 같이 대한민국이 올해를 기점으로 좋은 기운을 맞은 것”이라며 “이런 청룡의 희망을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도 관심과 홍보가 필요하다 ”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