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인도주의적 휴전 요구
미국은 중동 협상 망칠 수 있다는 입장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관련 결의를 채택했다. (출처: 뉴시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인도주의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관련 결의를 채택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20일(현지시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다만 미국이 해당 결의안이 현재 진행 중인 중동 협상을 망칠 수 있다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해 초안 그대로 통과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안보리는 20일 오전 팔레스타인 문제를 포함한 중동 상황을 의제로 회의를 열어 알제리가 제출한 결의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안보리 이사국인 알제리는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지난달 이스라엘에 집단학살을 방지하라는 임시 명령을 내린 뒤 중동 국가들을 대표해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한 바 있다.

알제리가 제출한 결의안 초안에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즉각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강제 이주 거부, 모든 당사자에 대한 국제법 준수 요구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알제리 제출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혀 표결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알제리가 안보리 결의안 초안에 대한 표결을 요청하자 즉각 성명을 내고 “미국은 초안에 담긴 사안을 지지하지 않으며 초안대로 표결에 부쳐진다면 채택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제리 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 입장을 고수하는 미국은 인도주의적 휴전 요구 내용이 빠진 다른 대안을 제안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미국이 제출한 대안에는 휴전 요구 내용이 빠진 대신 팔레스타인 난민이 밀집된 라파를 향한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공격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보리 결의는 15개 중 9개국 이상 이사국의 찬성이 필요하고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5개 상임이사국이 거부하지 않아야 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하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