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엿새째 규모 5.3 여진
7만 채 단수·2만 가구 정전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의 관광 명소 중 한 곳이었던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아사이치도리가 지난 1일 강진 이후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다. 와지마시는 이번 지진으로 39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컸다. 사진은 강진에 전소된 와지마시 관광명소 아사이치도리
(출처: 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의 관광 명소 중 한 곳이었던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아사이치도리가 지난 1일 강진 이후 화재가 발생해 전소됐다. 와지마시는 이번 지진으로 39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컸다. 사진은 강진에 전소된 와지마시 관광명소 아사이치도리

[천지일보=방은 기자]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엿새째를 맞은 6일 지진 피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노토반도에는 이날 오전 5시 26분께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여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교도통신, 아사이 신문 등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내에서는 비와 우박으로 인해 구조 작업이 중단되면서 이날 오후 현재 126명이 사망하고 210명이 행방불명된 것으로 집계돼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현재 중·경상자를 합쳐 총 516명이다. 와지마시 관계자들은 붕괴된 건물에 깔려 있다는 신고만 약 100건 접수됐다고 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사망자가 100명을 넘은 것은 276명이 숨진 2016년 일본 남서부 지역 구마모토 지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강진 발생 만 5일인 이날 오후 90대 여성이 수색 작업을 벌이던 경찰에 기적적으로 발견됐다.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124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8시 20분께 이시카와현 스즈시의 한 무너진 주택에서 90대 여성이 구출됐다. 구조대는 해당 여성이 맥박이 뛰는 것을 확인하고 신속히 병원으로 후송했다. 재난 시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이라는 72시간을 거의 52시간이나 지난 구출 사례다. 여성이 발견된 스즈시는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해안 도시 중 하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자신의 집무실에서 열린 재난대책본부 회의에서 부처 관계자들에게 “가능한 한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철저하게 구조 활동을 펼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어 “단절된 지역에 있는 수백명의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도로를 정비하라”고 덧붙였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이날 현재 14개 기초지자체에서 약 6만 6400 가구가 단수, 2만 3800 가구는 정전 상황을 겪고 있다. 정부 대피소 약 357곳에는 3만명 이상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지진으로 도로가 파손돼 구호물품 전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재해 피해 지역에 배치된 자위대 병력을 지난 4일 5000명에서 전날 5400명 정도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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