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진에 쓰러지고 뒤엉킨 전신주 (와지마 로이터=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전신주가 뒤엉켜 있고, 주변 건물은 화재로 그을려 있다.
일본 강진에 쓰러지고 뒤엉킨 전신주 (와지마 로이터=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일본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전신주가 뒤엉켜 있고, 주변 건물은 화재로 그을려 있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 강진에 따른 사망자 수가 3일 오후 2시 기준 최소 64명으로 늘었다. 전날 같은 시간과 비교하면 누적 사망자 수가 2배 이상 늘어났다.

구조대원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갇힌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재난 발생 후 첫 72시간은 생명을 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골든타임’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피해 지역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끊기고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수도, 전기, 휴대폰 서비스가 중단되는 등의 환경으로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 언론은 관측했다.

강진 발생 후 이틀이 지난 지금도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사상자 수는 늘었지만 역사적으로 큰 강진에도 방송과 전화로 중계된 신속한 경고와 주민들, 공무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는 최소화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이날 AP통신은 전했다.

카타다 토시타카 도쿄대 재난학 교수는 이 지역이 최근 몇 년 동안 지진을 겪었기 때문에 주민들이 대비 계획과 비상용품을 마련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그는 “일본인들만큼 재난에 대비한 사람들은 지구상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태평양 분지의 화산과 단층선으로 이뤄진 ‘불의 고리’를 따라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이번 강진의 흔들림 정도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필적할 만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번 강진으로 가장 강한 진동이 있었던 이시카와현 시카(志賀) 지역에서 관측된 흔들림의 최대 가속도가 2826갈이었다고 전했다. ‘갈’은 지진의 순간적 흔들림 정도를 나타내는 가속도 단위다.

시카 지역 흔들림 가속도는 지진 규모가 9.0에 달했던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때 미야기현 구리하라(栗原)시에서 측정된 2934갈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강진은 관련 기록이 남아 있는 1885년 이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이라고도 진단했다.

카타다 교수는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전에는 비교적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구마모토 남서부 지역에서 지난 2016년 지진이 발생했을 때처럼 과학자들의 예측이 항상 맞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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