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임혜지 기자] 2023년이 저물었다. 종교계 한 해를 되돌아보면 언제나 그렇듯 올해도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사자성어 그대로 여러 가지 일도 많고 어려움이나 탈도 많았다. 반가운 소식도, 안타까운 일도, 놀라운 일도 있었다.

코로나19의 길고 암울했던 터널을 지난 종교계는 올해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는 일상으로 점차 복귀하고 있다. 본지는 이외에도 2023년 화제에 오른 종교계 이슈 10가지를 뽑아봤다.

주요 이슈 키워드는 ▲종교계의 코로나19 극복기 ▲종교 영역 스며든 인공지능 ▲세계 종교 박해 심화 ▲교황청, 동성 커플 축복 첫 승인 ▲신천지 10만 수료식 등이다.

성탄절인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성탄 축하 예배가 열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성탄 축하 예배가 열리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1. 코로나19 종식… 벗어나지 못한 탈종교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종교 활동이 코로나19 확산 전과 같은 일상을 회복했다. 하지만 종교계의 걱정은 깊어졌다.

올해 통계청이 발표한 대한민국 국민의 종교 유무 집계는 한국사회가 ‘탈종교사회’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자료로 관심을 모았다. ‘종교가 없다’고 응답한 국내 인구 비율은 56.1%로 ‘종교가 있다(43.9%)’고 답한 비율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무엇보다 저출산 문제가 심화하고, 젊은 세대의 종교 기피까지 겹치면서 한국사회의 ‘탈종교화’는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신교에서 운영하는 주요 신학교가 올해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국내 대표 불교 종단으로 꼽히는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에서는 출가자 수가 100명도 안 돼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인공지능 설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 설교.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2. 로봇 성직자(AI) 종교 영역 침투 ‘우려’

올 초 세상에 나온 대화형 AI가 종교계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흥미롭다는 반응과 함께 일부 종교지도자들은 종교적 맥락에서 인공지능의 한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AI가 인간의 정신적 깊이를 대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심지어는 AI 신을 숭배하는 새로운 종교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보고되면서 세계적 석학자들도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었다.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 종교계에 다양한 AI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종교계에서는 어떻게 하면 AI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교계의 경우 향후 챗GPT가 설교 준비 등 목회 활동뿐 아니라 교인들의 신앙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적절한 사용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할 때라는 필요성을 제기했다. AI 활용을 위해선 도덕적·윤리적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주의 기독교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독교 박해 관련. (출처:한국교회언론회)
인도 북동부의 마니푸르주의 기독교 박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기독교 박해 관련. (출처:한국교회언론회)

3. 멈추지 않는 세계 종교 박해

종교의 ‘극단주의화’는 올해도 전 세계적 문제가 됐다.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종교탄압과 인권유린이 자행되면서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인도 동북부 마니푸르주에서 발생한 힌두교와 기독교 부족 간 유혈 충돌로 최소 수백명이 사망하고, 수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갈수록 거세지는 종교 박해에 각국 정부의 책임론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번 인도 종교 충돌 사례와 관련해서는 힌두교 세력인 인도 정부가 기독교 박멸을 위해 박해를 주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올해 들어 박해가 급증했던 나이지리아 망구 지방 정부 지역에서는 수달째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지만, 군대의 개입이 늦어 희생이 커졌다는 보고도 나왔다.

세계에서 종교 박해가 가장 심한 나라 1위는 ‘북한’이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2023 월드와치리스트’를 통해 북한이 2002년부터 20년간 기독교 박해국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나친 통제에 따른 종교 박해는 갈수록 심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국무부는 종교자유 침해 사례가 계속 보고되는 가운데 세계 각국이 종교의 자유의 진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마=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산타마르타 자택에서 삼종기도를 실시간 영상으로 집전했다. 교황은 이날 대형스크린을 ㅌ오해 자신이 폐렴을 앓고 있지만 오는 12월1일 12월1일부터 사흘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는 예정대로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11.27.
[로마=AP/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산타마르타 자택에서 삼종기도를 실시간 영상으로 집전했다. 교황은 이날 대형스크린을 ㅌ오해 자신이 폐렴을 앓고 있지만 오는 12월1일 12월1일부터 사흘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는 예정대로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3.11.27.

4. 가톨릭 세계청년대회 2027년 서울 개최 예고

교황과 전 세계 젊은이들이 만나는 가톨릭 대규모 축제인 세계청년대회가 2027년 서울에서 개최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소재 테주 공원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 폐막일 미사에서 “2027년 차기 대회가 아시아 한국 서울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교황은 2014년 이후 13년 만에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된다.

아울러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2027년 서울을 비롯해 한국 여러 도시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세계청년대회가 열리면 각국에서 적을 때는 수십만명, 많을 때는 수백만명의 가톨릭 청년이 개최지로 집결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대미를 장식할 파견 미사를 기준으로 외국인과 내국인을 합해 적게는 40만∼50만명, 많게는 70만∼8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수십만명에 달하는 세계 젊은이가 한국에 모여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현재 한국 천주교 측은 이들이 모일 파견 미사 장소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내달 서울광장 일대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승인하면서 이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가열될 양상이다. 사진은 지난 6월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 관계자들이 서울광장 사용신고에 대한 서울시 행정 규탄 기자회견(오른쪽 사진)을 하고 있다. 왼쪽은 맞은편에서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서울광장 사용 승인 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출처:연합뉴스)
서울시가 내달 서울광장 일대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승인하면서 이를 둘러싼 찬반논란이 가열될 양상이다. 사진은 지난 6월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 관계자들이 서울광장 사용신고에 대한 서울시 행정 규탄 기자회견(오른쪽 사진)을 하고 있다. 왼쪽은 맞은편에서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서울광장 사용 승인 반대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출처:연합뉴스)

5. 교황, ‘동성 커플 축복’ 첫 공식 승인 논란

가톨릭교회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가톨릭 사제들의 동성 커플들에 대한 축복을 공식 승인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오랫동안 동성애를 죄악시해 온 가톨릭교회의 전통과는 다른 역사적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교리를 감독하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지난 18일(현지시간) 교리선언문에서 동성 커플이 원한다면 가톨릭 사제가 이들에 대해 축복을 집전해도 된다고 밝혔다. 다만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은 교회의 정규 의식이나 미사 중에 집전해선 안 되고, 혼인성사와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축복이 곧 인정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미국 전역의 수천개 교회는 ‘성 소수자(LGBT,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동성애자)’를 수용할 수 없다며 교단을 떠나고 있고, 국내에서는 성 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로 한 목사에게 출교를 선고한 가운데 이러한 승인이 난 것이라 교황청 결정에 보수 기독교 진영은 반발했다. 여론은 놀랍다는 반응과 문제가 있다는 반응으로 엇갈리고 있다.

▲ 개신교 내에서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9월 22~26일 광주 겨자씨교회에서 열린 예장합동 총회에서 총신대 학생 및 교인들이 신학대학원 입학 허락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왼쪽). 총신대 본관 건물 7층 내벽에는 아직도 ‘총신대 신대원 여성 입학제한 가결에 대한 반대 성명서’ 대자보가 붙어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 개신교 내에서 여성 목사 안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지난 9월 22~26일 광주 겨자씨교회에서 열린 예장합동 총회에서 총신대 학생 및 교인들이 신학대학원 입학 허락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왼쪽). 총신대 본관 건물 7층 내벽에는 아직도 ‘총신대 신대원 여성 입학제한 가결에 대한 반대 성명서’ 대자보가 붙어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6. 예장합동 ‘여성 설교’ 불허 파장

올 9~10월 열린 한국 개신교 주요 교단 정기총회에서는 여성 목사 안수 등 여성 사역자의 권익 향상을 시작으로 보수적인 교회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거셌다.

대표적인 보수 장로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의 여성 안수를 위한 공청회에서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목사·장로 205명을 대상으로 여성 안수에 관한 설문 조사 결과, 여성 안수 찬성이 73.6%에 달했다. 그러나 예장합동이 여성 강도권을 부여했다 철회하면서 올해도 여성 목사 탄생은 또다시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장로교단 중에서는 진보적으로 꼽히는 예장통합은 부자 세습을 강행해 교회 사유화로 지탄을 받은 명성교회와 유착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다. 이밖에도 예장 백석대신과 한국 루터교는 세력 다툼으로 교단 분열 조짐을 보이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16일 대구 북구청 앞에서 이슬람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왼쪽). 같은 날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무슬림 단체 등이 이슬람사원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출처: 연합뉴스, 뉴시스)
16일 대구 북구청 앞에서 이슬람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다(왼쪽). 같은 날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는 무슬림 단체 등이 이슬람사원 공사 재개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출처: 연합뉴스, 뉴시스)

7.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 3년째 오리무중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이 3년째 해결될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2021년 준공 예정이던 사원은 주민 반발을 이기지 못한 북구청의 공사 중지 명령으로 멈춰 섰다. 지난해 9월 대법원이 공사 중지는 위법하다는 판결을 확정하면서 재개됐지만, 사원 앞에는 이슬람 문화에서 금기시되는 돼지머리가 등장했고, 돼지고기 파티가 수차례 벌어졌다.

이슬람 혐오를 조장하는 배후에 보수 개신교 단체들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논란이 지속된 가운데 이번에는 ‘부실 공사’ 의혹에 휩싸였다. 시공업체가 타설 과정에서 ‘스터드 볼트’를 누락해 또다시 북구청의 공사 중지 명령을 받은 것이다. 북구청은 지난 14일 이 같은 내용을 통보하고, 건축법 위반 혐의로 시공업체를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2일 대구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이 주최한 ‘신천지 12지파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4기 수료식’에 참석한 수료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이날 수료생 10만 8084명을 배출한다. ⓒ천지일보 2023.11.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12일 대구시 대구스타디움에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이 주최한 ‘신천지 12지파 시온기독교선교센터 114기 수료식’에 참석한 수료생들이 환호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이날 수료생 10만 8084명을 배출한다. ⓒ천지일보 2023.11.12.

8. 신천지, 3번째 ‘10만 수료식’ 기염 토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예수교회, 총회장 이만희)이 세 번째 ‘10만 수료식’을 개최하며 종교계 ‘대세’임을 또다시 인증했다.

신천지예수교회의 무료 성경교육기관인 시온기독교선교센터(총원장 탄영진)는 지난달 12일 정오 대구시 수성구 대구스타디움과 보조경기장에서 ‘114기 수료식’을 열었다. 이날 수료한 수료생은 총 10만 8084명으로 신학 교육 기관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였다.

특히 이번 10만 수료식 수료생 중 국내외 전·현직 목회자와 신학생은 6274명이었다. 작년 수료식에서 목회자 522명이 수료했던 것에 비해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지난 2019년에는 10만 3764명을, 코로나19라는 악재 속 지난해는 총 10만 618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번 수료식은 수용할 공간이 부족해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됐다. 수료식은 유튜브 실시간 생중계 및 13개국 언어로 전 세계에 동시 송출돼 온·오프라인으로 30만명이 넘는 인원이 수료식에 참여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스님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0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 마련된 자승스님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01.

9. ‘조계종 1인자’ 자승스님 소신 입적 충격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의 절대적인 일인자로 불릴 만큼 종단 내 지위가 막강했던 ‘조계종 실세’ 자승스님이 화재로 돌연 입적했다.

자승스님의 시신은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의 승려들이 거처하는 장소인 요사채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최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던 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 소식에 당시 불교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종단이 자승스님 스스로 분신을 택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식지 않고 있다. 상월결사를 이끌며 죽기 이틀 전까지만해도 강한 포교 의지를 표명했던터라 입적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를 넘어 일각에서는 타살 의혹도 제기했다.

자승스님의 장례는 닷새간의 종단장으로 치러지고, 이달 3일 총본산인 조계사에서 그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같은 날 그의 시신은 그의 재적 본사인 경기 화성시 용주사에서 2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다비됐다.

전남 순천 선암사 (출처: 한국불교태고종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 홈페이지)
전남 순천 선암사 (출처: 한국불교태고종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 홈페이지)

10. ‘선암사’ 소유권 분쟁, 71년 만에 마침표

전남 순천 선암사 소유권 법적 분쟁이 71년 만에 한국불교태고종(태고종) 승리로 마무리됐다.

지난 10월 25일 광주고법 민사2부(양영희 부장판사)는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 선암사가 태고종 선암사를 상대로 제기한 ‘등기명의인표시변경등기말소’ 사건 재심 신청을 각하했다.

태고종 본산이지만 조계종이 재산의 소유권을 가지면서 1960년대 이후 양측은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정부는 1970년 선암사에 대한 재산관리권을 순천시에 위탁됐다. 이후 선암사 재산관리권은 순천시가, 소유권은 조계종, 점유권은 태고종이 행사하는 형태로 유지됐다. 그러다 1972년 조계종 선암사가 소유권 등기 변경 절차를 밟았고 이후 등기상으로는 조계종 사찰이지만, 사찰 내부는 태고종 승려들이 점유한 형태의 갈등이 수십 년간 이어졌다.

2011년 양측은 분규를 끝내자는데 합의하고 순천시로부터 재산관리권을 공동 인수했으나, 2014년 태고종 선암사가 조계종 선암사를 상대로 ‘등기명의인표시변경등기말소’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갈등이 재점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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